뉴욕, 6월01일 (로이터) -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31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3% 가까이 하락했다.
런던시장의 브렌트유는 3% 내렸고, 장 초반 한때 낙폭을 키우며 배럴당 50달러를 하회하기도 했다.
리비아의 산유량 회복세 등으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5월 산유량이 올해 들어 첫 증가세를 보이는 등 산유량 증가 리스크로 인해 감산 연장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우려감으로 유가가 계속해서 압박받는 모습이었다.
이같은 분위기로 WTI는 지난 3월 말 사상 최고 수준을 보인 뒤 8주째 감소세를 지속했다. 월간으론 WTI가 2% 이상 하락했고, 브렌트유는 3% 가까이 내리면서 5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7월물은 1.34달러, 2.70% 내린 배럴당 48.3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47.73달러~49.71달러. 일중 저점은 지난 12일 이후 최저치다.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7월물도 1.53달러, 2.95% 하락한 배럴당 50.31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49.81달러~51.92달러였고, 일중 저점은 지난 10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7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1.99달러에 장을 끝내며 전일 종가 2.18달러에서 축소됐다. 이날 종가 수준은 5주래 최저치였다.
로이터의 서베이 결과, OPEC의 5월 생산량은 3222만배럴로 집계돼 25만배럴이 증가했다. 이는 올해 들어 첫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OPEC 감산에서 제외된 리비아와 나이제리아의 생산량 증가세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리터부시 앤 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 대표는 "리비아의 산유량 증가세는 다른 OPEC 회원국들의 시장 점유율을 잠식할 뿐아니라 브렌트유의 약세 추세를 강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리비아는 최대 유전지역인 사라라 유정의 기술적 문제가 해소되며 산유량이 하루 평균 82만7000배럴로 늘어 3년래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국영 석유공사가 밝혔다.
코메르츠방크의 상품분석가인 카스텐 프릿츠는 "긍정적 뉴스가 나오지 않는 이상 유가는 추가 하락할 수 있고, 브렌트유의 경우 지난해 말 OPEC의 감산 합의 이전 수준으로 하락해 배럴당 50달러를 하회할 수 있다"고 말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