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쉐보레 볼트EV 배터리 조립 장면. REUTERS.
미국 대형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 (NYSE:BAC)(BoA)가 오는 2025년 전 세계 전기차(EV) 배터리 품귀 사태가 올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세계 각국에서 전기차 수요가 급속히 늘어나는 데 반해 배터리 공급이 이를 쫓아오지 못한다는 것이다.
20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BoA는 이날 공개한 '전기차 배터리 공급-수요 모델 보고서'에서 2025~2026년 세계 배터리 생산 가동률이 85%임에도 공급부족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BoA는 오는 2030년까지 내연기관차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Co2) 규제가 더 강화되고 전기차 시장도 계속 성장해 2026~2030년에는 글로벌 배터리 부족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관측했다. 또 앞으로 2~3년동안 배터리에 대한 자본 투자가 늘면서 2030년에는 세계 전기차 배터리 생산 가동률이 121%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
미국 전기차 시장에 대해서는 "연방정부 규제 여부와 보조금 지급 규모가 좌우할 것"이라고 전제한 뒤 지원이 원활하게 이뤄질 경우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전기차 비율이 2025년엔 25%, 2030년에는 50%까지 늘어날 것으로 점쳤다.
BoA는 이 같은 추세대로 진행될 경우 전기차 4500만대가 판매돼 연방정부가 차량 한 대당 보조금 1만달러(약 1150만원)를 지급하는 등 총 4500억달러(약 518조원)를 지원하는 것을 최상의 대안으로 제시했다. BoA는 그러나 이 경우에도 2024년에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생산 가동률이 83% 정도로 예상됨에 따라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봤다.
보고서는 최근 기업들이 신재생에너지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채택하면서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 채택 비율을 급속도로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기관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전기차 시장은 앞으로 10년 동안 7조달러(7953조원) 이상 성장을 거듭해 2050년에는 연간 시장 규모가 46조달러(5경2256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전기차로 인한 리튬 이온 배터리 수요는 올해 연간 269GWh(약 350만대 수준)에서 2030년 3000만대 분량의 2.6TWh(테라와트시·1000GWh), 2035년 4.5TWh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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