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정다희 기자]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63.9%가 올 여름 서머랠리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투자 유망 지역으로는 한국이 55%로 가장 많았다.
출처=삼성증권
삼성증권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고액자산가 782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6월22일∼24일)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3.9%가 올여름 서머랠리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응답자 32%는 7~8월 중 코스피 기준 최고치가 3,600pt 또는 그 이상이 될 수 있다고 답했다. 서머랠리를 기대하는 이유로는 ‘기업실적 개선의 본격화’(47.0%)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사회 전반의 코로나 극복 기대감’(46.8%)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서머랠리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답변한 응답자는 36.1%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테이퍼링과 금리인상 등의 이슈가 부각’되면서 주가상승이 제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여름 투자 유망지역으로는 국내 주식시장(54.9%)을 꼽았다. 한국의 대외 수출이 지난 5월까지 7개월 연속 증가하는 등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기업실적 증가, 경기회복 등의 기대감이 타 지역 대비 높다는 점이 선호도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미국(31.2%), 중국(8.6%), 베트남(3.2%) 등이 선호지역으로 꼽혔다.
여름휴가 전에 사놓고 떠나고 싶은 국내 주식으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네이버 등 ‘대형 실적주’(42.7%)가 가장 많았다. 삼성SDI·LG화학·카카오 등 지난해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BBIG 성장주’(29.2%), 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코로나 회복 관련 ‘실적 개선주’(14.5%) 순으로 응답이 많았다.
해외 주식 중에는 응답 고객의 44.8%가 애플·알파벳·페이스북 등 대표 ‘빅테크 성장주’, 21.9%가 캐터필러·보잉 등 산업재 종목을 선호했다. 코로나 이후 회복과 관련해 국내는 소비재, 해외는 산업재 중심으로 실적개선 수혜주를 지목했다.
게임스탑(GME), AMC엔터테인먼트(AMC)와 같은 밈(Meme) 주식 투자를 고려하는 고객은 2.8%에 그쳤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투자 방식의 가장 큰 변화로는 비대면 문화 확산에 따른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활용(30.1%)이 높아진 것이라고 답했다. 삼성증권의 10억원 이상 고객 중 온라인 채널 이용 고객 비중은 2019년 말 54.7%에서 지난 5월 말 기준 74.5%까지 증가했다. 증권사의 유튜브의 동영상을 통해 공부하고 이를 투자에 활용한다는 응답도 25.1%에 달했다.
사재훈 삼성증권 채널영업부문장 부사장은 "고액자산가들의 경우 투자금액이 크고 투자경험도 많은 만큼 수준 높은 시장 통찰력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올 여름의 경우도 미국의 테이퍼링 등 주요 이슈들이 우려를 높이고 있지만, 자산가들은 경제 정상화와 실적개선 등에 따른 기대감이 이를 상쇄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들 고객들이 여름휴가철에도 시장변화에 시의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