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디즈니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월트디즈니가 코로나19발 실적 부진에서 빠르게 빠져나오고 있다. 특히 스트리밍 서비스를 중심으로 구독자를 늘리고 있는데, 증권가는 콘텐츠 파워와 해외 서비스 국가 증가로 시장 내 입지를 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월트디즈니는 2021회계년도 2분기 실적으로 매출 156억1000만 달러, 영업이익 24억7000만 달러, EPS 0.79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1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 늘었고 EPS는 32%나 개선됐다.
매출과 디즈니플러스 가입자 수는 컨센서스를 하회했지만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부문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4% 늘어난 28억7000만 달러를 거뒀다. 이는 광고수익 증가와 D2C 사업 적자 축소 등으로 이익이 개선됐기 때문으로 풀이되나. 테마파크의 경우 지난해 2분기 7억6000만 달러 이익에서 4억1000만 달러 손실로 전환했다.
연내 코로나19 관련해선 2021년 직원·방문객 안전조치 비용 10억 달러, 테마파크 사업 영업제한 영향 추가 12억 달러 등이 부정적 요인으로 제시됐다. 미디어·엔터 사업의 경우 영화·TV 매출은 낮아졌지만 제작비용이 줄며 이를 상쇄할 전망이다.
디즈니 플러스 유료 가입자는 1억360만 명으로 전년 동기(3350만 명)와 전분기(9490만 명) 대비 성장은 이어갔지만 시장 예상(1억930만 명)보단 낮았다. 채널별로는 훌루가 4160만 명, ESPN 플러스가 1380만 명을 기록했다.
디즈니 플러스의 월간 ARPU는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핫스타’ 출시 영향으로 전년(5.63달러) 대비 29% 하락한 3.99달러로 나타났다. 다만 구독자 증가에 힘입어 D2C 매출이 40억 달러로 전년 대비 59% 늘었고 영업손실도 3억 달러로 전년 동기 8억 달러 대비 크게 줄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회사는 서비스 국가 확대와 번들 상품 요금, 오리지널 콘텐츠 등을 통해 국내외 구독자를 확보해 나갈 것”이라며 “말레이시아 핫스타, 중남미 스타 플러스 출시 게획과 한국, 태국, 홍콩 등 연내 서비스 론칭 예정으로 지난해 말 제시한 2024년까지 2억3000만~2억6000만 명 가입자 목표를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성장 가도를 달리는 스트리밍 사업에 더해 제한적이지만 영업을 제개한 테마파크, 신작 개봉 라인업 등에서 회복 시그널은 확인했다"며 “스트리밍 사업은 콘텐츠 파워와 해외 서비스 국가 증가로 시장 내 입지를 키우고 영화와 테마파크, 방송 등은 점진적인 영업 정상화로 실적 회복에 나설 전망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