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런던, 4월01일 (로이터) - 금이 2017년 1분기에 약 8.4% 상승, 1년래 최고의 분기 실적을 거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감세 및 재정지출 확대 계획과 유럽에서 잇따라 치러지는 선거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최근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수요를 확대했다.
금은 31일(현지시간) 장 초반 하락세를 보였으나 달러가 온건한 내용으로 비쳐진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관리의 발언과 활기가 없는 미국의 경제 데이터로 보합세로 전환되면서 반등했다.
금 현물은 뉴욕거래 후반 0.4% 오른 온스당 1247.4달러를 가리켰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은 0.2% 전진, 온스당 1247.30달러에 마감됐다.
금은 분기 기준으로는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전일에는 200일 이동평균 돌파 실패에 따르는 기술적 매도세로 압박받으며 0.7% 하락, 3주일여래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달러는 이날 보합세를 나타냈지만 주중 상승세에 힘입어 올해 최고의 주간 실적을 거뒀다.
미국의 연간 인플레이션이 거의 5년래 가장 큰 폭 상승했음을 보여준 데이터와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은행 총재의 코멘트는 올해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전망을 강화했다.
달러 가치 상승은 달러 이외 통화를 보유한 투자자들의 금 구입 부담을 늘리며 미국의 금리 인상은 채권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져 이자 수익을 발생시키지 않는 금 수요를 약화시키게 된다.
그러나 금은 앞으로 몇달간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와 인프라투자 확대 정책의 실현 가능성을 둘러싼 의문, 그리고 불투명한 유럽의 정치 전망에 의해 지지받게될 것으로 보인다.
마렉스 스펙트론의 데이비드 고베트는 "공포를 기반으로 하는 트레이드(fear trade)가 올해 들어 지금까지 시장을 움직여왔다"고 말했다.
톰슨 로이터 산하 GFMS의 분석가들은 31일 공개된 2017년 골드 서베이에서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매입과 인도에서의 금 매수세 회복이 결합돼 올해 금값을 평균 온스당 1259달러로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ICBC 스탠다드뱅크의 톰 켄달은 노트에서 트럼프가 경기부양계획 추진에 실패할 경우 금년 6월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줄어들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면 금이 다시 1300달러를 돌파할 추진력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