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4월09일 (로이터) - 인플레이션 상승 조짐이 보이면서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 내 채권 비중을 줄이고 전기 자동차 인프라, 최고급 사무실, 산업용 금속 등 '실질' 자산 비중을 늘리고 있다.
실질 자산은 수익을 창출하고 가치가 오르는 경향이 있으며, 특히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많이 사용된다.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은 경제가 판데믹에서 회복함에 따라 실질 자산이 큰 수익을 낼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실질 자산 비중 확대 움직임은 주식에 60%, 채권에 40%를 투자하는 전통적인 다중자산 포트폴리오 전략이 크게 변화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미국과 독일 등의 국채는 채권 투자에 속해 투자 수익률이 높지만 변동성이 큰 주식 자산 리스크에 대한 완충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현재 주요 7개국(G7) 국채 수익률은 매우 낮으며 상황이 더 악화되면 안정성도 떨어질 수 있다. 게다가 인플레이션의 영향은 생각보다 더 클 가능성이 있다.
자산운용사 유니제스천의 길헴 새브리 거시 자산배분 헤드는 채권 익스포저를 2019년 10월 이후 최소 부근까지 축소하고 에너지, 산업용 금속, 상품 관련 통화 비중을 늘렸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국채 수익률 전환은 주식 60ㆍ채권 40 포트폴리오에 큰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전망보다 훨씬 더 지속 가능하리라고 생각한다. 채권 보유 관련 불확실성이 급격하게 커졌다"라고 덧붙였다.
레피니티브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에 미국 국채 10년물은 5%의 손실을 기록하며 1987년 이후 최악의 성적을 보였다.
펀드평가사 모닝스타는 올해 1분기, 2년여 만에 처음으로 60대 40 포트폴리오 전략이 다른 전략에 비해 성적이 좋지 못했다고 말했다.
크레디스위스는 기존 60대 40 포트폴리오 모델을 고수할 경우 향후 20년 동안의 연간 수익률은 지난 20년간 수익률의 3분의 1 수준인 2% 미만에 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레이스 피터스 JP모간프라이빗뱅크 투자 전략가는 "우리는 수익을 창출하고 자산을 다각화하기 위한 투자 방법이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며 채권 40% 비중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2조달러 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에 따라 혜택을 볼 수 있는 건설 자재에 대한 익스포저를 늘렸으며, 5G 네트워크, 전기차 충전소, 그리고 부동산과 같은 비상장 자산에 대한 익스포저도 확대했다.
피터스 전략가는 이같은 자산의 임대소득과 가치 상승에 따른 이익의 합산 연간 수익률은 4~6%로 대부분 G7 국채 수익률보다 더 높다고 말했다.
부티크 투자회사 게라크 어소시에이츠의 창립 파트너인 크리스찬 게라크는 유럽계 펀드들이 채권 익스포저를 가장 공격적으로 줄이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잠잠한 상태지만 유로존 내 국채 중 3분의 2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 저렴한 대안책
실질 자산은 정부와 중앙은행의 판데믹 관련 부양책으로 인플레이션 전망이 높아지기도 전에 이미 인기를 끌고 있었다. 컨설턴트업체 윌리스 타워스 왓슨은 지난 15년간 연기금의 채권 투자 비중이 29%로 감소한 반면 실질 자산 투자는 23%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추산한다.
그러나 뱅크오브아메리카 (NYSE:BAC) 자료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의 5.5% 정도 밖에 되지 않는 등 아직 실질 자산 보유 비중은 그리 크지 않은 편이다.
마이클 하트넷 뱅크오브아메리카 전략가는 실질 자산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며 인플레이션과 금리가 터닝포인트를 맞이했고 이에 40년간의 채권 강세가 끝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부동산, 원자재, 인프라 등 자산의 밸류에이션은 금융 자산 대비 192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실질 자산의 수익률과 인플레이션은 약 73%의 연관성이 있기에 "(실질 자산은) 향후 몇 년 동안 인플레이션 상승 및 금리 인상에 대한 매우 좋은 헤지 수단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최근 월간 조사에 따르면 현재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 내 채권 비중을 크게 줄이고 원자재 비중은 늘렸다. 또 조사에 참여한 투자자의 무려 93%가 향후 12개월 내에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 원문기사 <^^^^^^^^^^^^^^^^^^^^^^^^^^^^^^^^^^^^^^^^^^^^^^^^^^^^^^^^^^^
Treasury returns https://tmsnrt.rs/3sJFnuk
^^^^^^^^^^^^^^^^^^^^^^^^^^^^^^^^^^^^^^^^^^^^^^^^^^^^^^^^^^^>
(문윤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