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기용 두산중공업 부사장(왼쪽)과 중국 장궈진 CTEC 사장이 화상으로 계약을 체결한 뒤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출처=두산중공업
[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두산중공업(034020)이 중국 CTEC와 원전계측제어시스템의 주요 기자재인 지진자동정지설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지진자동정지설비는 원전의 두뇌와 신경망에 해당하는 원전계측제어시스템을 구성하는 기자재 중 하나다. 원전 가동 중 지진을 감지해 기준 값 이상이 되면 자동으로 원자로의 반응이 멈추도록 제어하는 안전 설비다.
두산중공업은 이번에 수주한 지진자동정지설비의 설계, 제작, 시험을 거쳐 중국 동북부 랴오닝성 연안에 위치한 쉬다보 원전 3·4호기에 오는 2024년까지 공급할 계획이며, 발주처와 추가 공급을 협의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011년 지진자동정지설비 개발을 완료하고 국내에 건설된 28기 모든 원전에 공급한 바 있다. 국내 공급 실적이 이번 수주 성공의 토대가 된 셈이다.
두산중공업은 1997년 캐나다 원전 노형(Candu 6 PHWR)인 중국 진산 원전 3단계 1·2호기의 증기발생기와 열교환기 등을 수주하며 중국 원전 시장에 진출했으며, 2005년에는 중국 원전 노형인 진산 원전 2단계 3호기의 원자로를 수주한 바 있다. 이어 미국 AP1000 모델의 산먼 원전1호기와 하이양 원전1호기의 증기발생기와 원자로를 제작해 2012년 성공적으로 납품하는 등 해외에서 꾸준히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나기용 두산중공업 부사장은 “중국의 원전시장에서 지진자동정지설비 추가 수주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