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모범생’으로 통한다. 모건스탠리(MSCI) 평가에서 2017년부터 AAA등급을 3년간 유지했다. 선제적으로 ESG 경영을 펼치고 있다는 의미다. 사업 포트폴리오에 반도체처럼 전기와 물을 많이 쓰는 제품이 없다는 점도 환경(E) 분야에서 좋은 점수를 내고 있는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눈에 띄는 분야가 온실가스 배출량이다. 19일 LG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LG전자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7년 대비 30% 감소한 90만8559tCO2e(이산화탄소환산톤, 온실가스 배출량을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환산한 값)으로 4년 연속 감소했다. 2019년과 비교하면 10% 줄었다.
LG전자는 2017년 “2030년까지 제품 생산 단계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50%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내용의 ‘탄소중립 2030’을 선언했다. 이후 환경설비와 시스템에 투자를 늘리는 등 친환경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사업장에 온실가스 저감장치를 확대 도입하고, 에너지 고효율 설비 장비를 들였다.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관리하는 에너지관리시스템(EMS)도 업그레이드했다.
LG전자가 2017년 사내에 조성한 탄소펀드에는 지난해 말까지 336억원이 모였다. 이 자금 중 47억원을 들여 태양광 패널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처리하는 설비를 도입했다.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에도 적극 참여 중이다. 개발도상국에 기술과 자본을 투자해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성과를 승인받는 제도다. 사업장 내 태양광 발전 설비도 늘리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LG전자는 미국에서 2020년 말까지 생산단계 탄소 배출량을 2017년 대비 50% 감축하는 목표를 2019년에 조기 달성했다. 미국 사업장에서 쓰는 에너지 중 재생에너지 비중은 80%에 달한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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