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김현욱AI 앵커]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지난해 일어난 디자인센터 디자이너 이찬희 씨 자살 사건 전에 윗선의 스타 디자이너 집착에 따른 업무가 만연했던 것으로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9월 7일 스스로 생을 마감한 자동차 디자이너 이찬희 씨가 생전 근무했던 근무지 남양연구소 디자인센터는 디자이너 간 사내 경쟁 체제로 운영되면서 과중한 업무환경이 조성됐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현대기아차 디자인센터 내부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인포스탁데일리에 “예전 디자인센터 전체 업무는 1팀과 2팀이 나눠 수행했는데, 2015년부터 팀 구분없이 모든 프로젝트를 동시 진행하는 것으로 안다”며 “여기서 괜찮은 안을 채택하는 방식으로 업무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업무방식 변경은 직급을 막론하고 디자이너라면 누구에게나 기회가 열려있는 것으로 회사는 해석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프로젝트에 디자이너 전부가 투입되면서 직원 업무량은 기존에 비해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그 과정에서 회사에서는 끊임없이 '스타 디자이너'를 강조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같은 방침을 세운 윗선은, 눈에 띄는 직원은 전적으로 밀어주고 그렇지 못한 직원은 아예 외면하는 평가방식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 이찬희 씨는 휴직 전까지 2~3개 프로젝트를 동시에 참여하면서 조직문화 개선 방안 업무도 함께 수행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당시 디자인센터 직원들은 바뀐 업무에 끝까지 따라붙어 경쟁 구도에 들어가 윗선 눈에 들거나 아니면 프로젝트에 따라 적당히 어느 선까지만 업무수행을 하는 방식으로 근무 강도를 조절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씨는 4세대 투싼 디자인 프로젝트를 팀장과 실무자 1명, 본인 등 셋이서 진행했지만, 성공적인 업무수행의 격려도 받지 못했습니다. 윗선에서는 이찬희 씨를 쏙 뺀 채 팀장과 실무자만 "4세대 투싼이 두 사람을 스타 디자이너로 만들어 줄 것"이라는 축하격려를 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결국 스트레스에 이 씨는 이상행동을 보였고, 지난해 1월부터 7개월 동안 정신과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는 지난 해 4월 휴직 후 복직은 10월이었지만 복직에 부담을 느끼면서 복직 1개월을 앞두고 자택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 디자인센터는 정의선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A 전무가 지난 2015년부터 이끌고 있습니다.
김현욱AI 앵커 webmaster@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