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시카고)이동훈 기자] 스톤팍스 캐피탈은 스피릿 에어라인(SAVE)의 지난 4분기 실적과 1분기에 대한 가이던스는 실망스러웠다고 19일 평가했다. 다만 부진한 실적에도 스피릿 에어라인은 기단을 20%나 확충할 것이며 주식의 장기적 전망이 밝아 저평가된 현 시점에 매수하는게 좋다고 조언했다
스피릿 에어라인(Spirit Airlines, Inc.)은 미국 마이애미주 미라마에 본사를 둔 초저가 항공사다. 북미에서 규모로는 여덟 번째로 큰 여객 항공사이다. 스피릿 에어라인 미국 전역과 카리브해 및 라틴 아메리카를 중심으로 항공편을 운항중이다.
스톤팍스 캐피탈은 "시장은 스피릿 에어라인의 분기 실적은 그다지 만족하지 못했으나 스피릿 에어라인은 2022년까지 강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어닝콜에서 스피릿 에어라인은 1분기를 기점으로 수요가 어느 정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지만 시장은 단기 수요의 약세에 집중했고 전통적 비수기인 겨울철의 높은 운영자금에 관심을 더 기울였다"고 분석했다.
4분기 실적을 보면 전통적 비수기인 1분기 실적이 2분기 부터는 회복되어 강세를 이어가 1분기의 부진을 충분히 만회할 것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스피릿 에어라인은 신규 항공기를 계속 인도받아 현재 기단과 항공 공급을 늘려가고 있으며 에어버스 A319기를 운항 스케줄에 포함하려는 계획을 발표했다. 스피릿 에어라인은 올해 하반기 부터 항공여객의 수요가 2019년 수준에 어느 정도 가까워질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을 하고 있다.
지난 4분기 스피릿 에어라인의 수정된 EBITDA 마진율은 -18%를 기록했고 스피릿 에어라인 경영진은 1분기 조정된 EBITDA 마진율이 -50%가 될 것이라는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1분기 매출은 4분기 매출과 비슷한 수준인 5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피릿 에어라인은 노선확장과 승무원 교육에 지출을 늘릴 것으로 보여 운영손실액 또한 더울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마진율의 저하의 주요 원인은 노선확장을 위한 지출의 증가 때문이다. 스피릿 에어라인은 1분기 여객수용량이 2019년 1분기에 비해 17% 정도 낮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4분기엔 여객수용량이 2019년 대비 25% 감소한 수준이나 부하율은 거의 72%에 달했다. 올해 1분기 여객수용량의 확장과 백신 보급이 활성화 됨에 따라 여름 여객의 수요가 증가가 예상되는 이번 여름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질병예방국(CDC: The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에 따르면 지난 14일을 기준으로 3800만명의 미국인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았고 2차 접종도 1400만명 받았다고 전하고 있어 여름 성수기에 항공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스피릿 에어라인의 4분기말 기준 재무재표상 현금 보유액은 19억 달러다. 동기간 동안 매일 180만 상당의 현금을 소진했다. 스톤팍스 캐피탈은 "일간 평균 현금 소진액은 노선과 서비스 확대로 1분기 더욱 늘어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충분한 유동성으로 인해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항공수요가 2019년 수준으로 얼마나 빨리 회복할 것인가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맞춰져있다. 스피릿 에어라인은 항공수요가 2019년 수준을 뛰어 넘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스피릿 에어라인은 코로나19 이전 2019년 10월에 에어버스사로 부터 100대의 항공기를 주문했다. 그리고 펜데믹으로 인해 타사의 주문이 취소되거나 감소함에 따라 항공기 제조회사들의 공급량에 여분이 생겨 더 많은 항공기를 주문할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4분기 어닝콜에서 스피릿 에어라인의 CEO인 테드 크리스틴은 향후 5~7년을 보고 주문한 항공기 외에 여객항공 수요가 예상됨에 따라 추가적으로 항공기를 주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스피릿 에어라인의 항공수요는 2021년 중반에 2019년의 수준을 완전히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1년 3월의 항공수요는 2019년 수준에 비해 불과 11% 줄어든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있다. 스톤팍스 캐피탈은 "TSA(여행 안전국)에 따르면 미국 연휴 President Day 전 항공수요는 2019년 수준의 불과 35%라고 전망한 상황에서 스피릿 에어라인의 항공수요는 이미 그 수준에 거의 육박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실제 스피릿 에어라인은 2019년 이후 추가 인도분 등으로 2021년에 운항기의 수를 추가적으로 20% 늘리길 원하고 있다. 스피릿 에어라인은 2021년에 16편 증편해 총 173대의 항공기를 운항할 것이며 2022년까지 이를 190대로 늘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 계획은 2020년까지 총 기단의 수를 160대, 2021년에 186대까지 증편하려고 했다. 같은 기간에 타 글로벌 항공사들은 노선 철수및 기단의 수를 줄이려고 했다. 이 때문에 일부 투자자들은 스피릿 에어라인의 확장정책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2020년도 초에 시장 애널리스트들은 스피릿 에어라인의 EPS가 6.5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스피릿 에어라인의 희석주의 수는 2019년 말의 6800만주에서 1억1000만주로 급증했다. 그로인해 2022년의 EPS 또한 4.02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순 채무 수준은 높은 편이다. 그러나 항공기 증가 계획으로 부채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이자 비용의 부담 또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스피릿 에어라인 순 유형자신 대 순 부채
스톤팍스 캐피탈은 "아직도 코로나19로 인해 항공수요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으나 스피릿 에어라인은 항공사의 기단 수를 늘려 항공 공급수요를 2019년 수준으로 늘리기로 해 미 여객 항공시장에 충격을 줄 것"이라며 "2.46달러의 주가는 2022년의 EPS가 4달러임을 감안하면 여전히 낮은 편이고, 백신 보급으로 경제가 재개되면 스피릿 에어라인의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평가하며 투자의견을 낙관적으로 냈다.
이동훈 기자 usinvestmentidea202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