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윤서연 기자] 롯데쇼핑이 지난 4분기 부진한 매출에도 불구하고 구조조정 효과가 나타나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했다. 올해에도 수요 회복보다는 비용 절감 효과 중심의 영업실적 개선이 나올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9일 롯데쇼핑 4분기 매출액은 3조8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815억원으로 317% 증가했고 전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4분기 매출액은 시장 기대를 하회하였으나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를 크게 상회한 비용절감 주도의 실적 서프라이즈"라고 설명했다.
백화점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 줄어든 7630억원, 영업이익은 3% 감소한 177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존점 성장률은 10% 수준을 3개분기째 유지했으나 마케팅 축소 등으로 기대 이상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할인점과 슈퍼마켓의 합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6600억원, 143억원으로 점포 구조조정으로 매출액은 감소했으나 기존점이 2분기 연속 성장하면서 전년 대비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수요 강세에 더해 10% 이상의 부진 점포 구조조정 효과로 수익성이 큰 폭 개선됐다.
서울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 사진=롯데쇼핑
올해 매출액 전년과 유사한 16조1300억원, 영업이익은 46% 성장한 5041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2020년 중반과 연말에 합계 약 6500억원 수준의 자산손상차손을 인식함에 따라 2021년 감가상각비 부담이 큰 폭 낮아질 것"이라며 "2021년 연말까지 코로나19의 영향이 지속됨에 따라 수요 회복보다는 비용 절감 효과 중심의 영업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무수익 점포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 절감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고,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결국 유통업종 내 점유율 회복을 위한 초기 비용 부담이 큰 온라인사업 투자를 피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투자의견은 '홀드'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10만2000원으로 상향했다.
윤서연 기자 yoonsy052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