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빅쇼트’의 주인공으로 유명한 마이클 버리(사진)가 비디오게임 업체 GameStop(GME)를 매수해 1300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다는 관측이 나왔다. GME는 종목의 기초체력(펀더멘털)과 무관하게 주가가 폭등해 여러 공매도 기관에게 큰 손실을 입힌 종목인데, 버리는 거꾸로 이를 순매수해 큰 이익을 얻은 것이다.
26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버리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GME 주식을 170만주 이상 보유하고 있었다. 당시 주가(10.20달러)로 따지면 1738만달러어치였다. GME는 미국 전역에 수천개의 점포를 갖고 있는 콘솔게임 판매 체인점이다.
GME는 이후 폭등했다. 이달 25일 종가는 76.79달러로 지난해 3분기 말 대비 652.84% 올랐다. 버리가 당시 갖고 있었던 물량을 지금도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면 차액은 1억1346만달러(약 1254억원)에 달한다.
GME가 폭등한 건 당시 행동주의 투자자 라이언 코언이 GME 이사진에 합류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개인이 이 종목을 쓸어담았기 때문이다. 코언은 지난해부터 GME에 대해 “오프라인 점포를 모든 온라인 유통점으로 바꾸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이런 주장에 미국 개인 투자자가 동조해 이 종목을 띄우기 시작했다.
멜빈캐피털 등 헤지펀드는 이 종목을 공매도했지만 매수세가 워낙 강력해 큰 손실을 입었다. 공매도 투자자는 주가가 오르면 손실을 입는다. 지난해 3분기 당시 버리는 다른 공매도 투자자와 달리 이 종목을 순매수한 상태였다.
버리는 당시 Facebook(NASDAQ:FB), Uniti Group(UNIT), Western Digital(WDC), MSG Networks(MSGN), Lumen Techology(LUMN) 등도 보유하고 있었다. 보유액은 최소 8070만달러(LUMN)에서 최대 1310만달러(FB)였다. 이들 종목은 최근까지 적게는 6.15%(FB)에서 많게는 72.10%(MSGN) 상승했다. 당시 보유분한 만큼을 지금도 그대로 갖고 있다면 이 기간 수익금은 합계 1364만달러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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