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우, 대선 이후 17번째 사상 최고 종가 경신...장중 사상 최고치와 2만선 거리는
불과 13포인트
* 나스닥 지수도 장중과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모두 경신
* 금융주가 강세 주도...골드만삭스 주가 상승은 다우지수 지지
뉴욕, 12월21일 (로이터) - 뉴욕증시는 20일(현지시간) 금융주의 강세에 힘입어 다우와 나스닥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는 등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의 공약들에 대한 기대감에서 비롯된 랠리가 지속되면서 다우지수는 이날까지 미국의 대선 이후 17차례나 사상 최고 종가를 경신하며 단 한 번도 도달한 적 없는 역사적인 2만선 고지에 26포인트(일중 고점 기준으로는 13포인트) 이내로 바짝 다가섰다.
골드만삭스(+1.68%) 등 금융주의 강세는 블루칩지수를 지지했다.
뉴욕증시는 지난달 8일 미국 대선 이후 랠리를 거듭해왔다. S&P500지수는 트럼프 당선인의 규제 완화,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의 정책이 경제를 부양할 것이라는 베팅 속에 이 기간 중 6% 넘게 상승했다.
US뱅크 내 프라이빗 클라이언트 리저브의 투자 담당 매니징 디렉터인 제프 지퍼는 "시장은 감세와 인프라 투자, 규제 완화 등 트럼프의 정책 아젠다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증시의 고평가 우려 또한 조성된 상태다. 톰슨로이터 데이터스트림에 따르면 S&P500지수의 주가수익비율은 약 17배로 거래되고 있어 10년 평균(14배)를 크게 웃돌고 있다.
다우지수의 2만선 고지는 월가에 있어 기념비적인 것으로, 일부 투자자들은 이 레벨의 돌파는 증시의 최근 랠리가 계속될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다우지수는 지난 1999년에 1만선에 첫 도달한 바 있다.
커먼웰스 파이낸셜 네트워크의 브래드 맥밀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만선을 돌파하게 만들 충분한 에너지는 시장 시스템 안에 강력한 '바잉 파워(buying power)'가 있음을 의미할 것이다. (2만선을 넘어서면) 천장은 바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다우지수는 0.46% 오른 1만9974.62, S&P500지수는 0.36% 상승한 2270.76, 나스닥지수는 0.49% 상승한 5483.94로 장을 닫았다.
다우와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고 종가는 물론 장중 사상 최고치 기록까지 모조리 갈아치웠다.
S&P500지수 내 11대 업종지수 중 금융(+1.12%)을 필두로 8개 업종이 상승했다. 웰스파고가 1.59%, 씨티그룹이 1.91% 각각 전진했다. S&P500 금융업종지수는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완화 계획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궤도 가속화 전망 등에 대선 이후 약 18%나 급등했다.
자유소비재 업종지수 또한 0.78% 상승하며 호조였다.
특징주로는 시리얼 제조사인 제너럴밀스가 분기 실적이 월가 기대치에 미달한 뒤 주가가 2.6% 하락했다.
반면 반도체칩 제조사인 엔비디아는 골드만삭스와 미즈호증권이 목표가를 상향 조정한 뒤 주가가 3.48% 급등했다. AMD도 미즈호증권이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한 뒤 5.02% 뛰었다.
세계 최대 스포츠 신발·의류업체인 나이키는 실적 기대감에 다우지수 내 최대폭인 1.85% 전진했다. 나이키 주가는 장 마감 이후 분기실적을 공개한 뒤 시간외 거래에서 2% 이상 추가 상승하고 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