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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이 신제품 생산을 위해 계획했던 2100억원 규모의 부평공장 투자를 재검토한다. 노동조합이 부분파업을 이어가는 바람에 회사 유동성 상황이 악화됐다는 이유다. 노조의 파업 강행이 일감 축소로, 최악의 경우 인력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GM은 "차세대 글로벌 신제품 생산을 위해 예정됐던 부평공장 투자 관련한 비용 집행을 보류하고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6일 발표했다. 회사는 당초 2022년 이후 생산할 물량이 없는 부평2공장에 'C-CUV 파생모델'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C-CUV는 내년 창원공장에서 생산하는데, 이 차량의 파생모델을 부평2공장에서 만들겠다는 계획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가 부평2공장 물량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파생모델 생산을 제안했던 것"이라며 "최근 노조의 파업으로 유동성 상황이 나빠져 재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C-CUV 파생모델 생산을 위해 부평2공장에 1억9000만달러(약 21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었지만, 이 투자가 이뤄질지도 불투명해졌다. 한국GM 노조는 지난달 23일부터 특근과 잔업을 거부하고, 지난달 30일부터는 부분파업을 반복하고 있다. 잔업 및 특근 거부와 부분파업 때문에 약 1만2000대 가량의 생산차질이 발생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금액으로 따지면 약 3000억원 규모다. 한국GM의 지난해 생산량은 40만9830대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GM은 2018년 이후 뼈를 깎는 비용절감을 이어왔고, 그 결과 겨우 경영이 정상화된 상황"이라며 "노조의 쟁의행위 때문에 다시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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