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대형 제약사 바이엘 (DE:BAYGN)이 미국 생명공학업체 애스크레피오스 바이오파마슈티컬스(애스크바이오)를 40억달러(약 4조5000억원)에 인수한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바이엘은 애스크바이오에 우선 20억달러를 지불한 뒤 향후 치료법 개발 수준에 따라 추가로 20억달러를 지급하는 등 총 40억달러 규모로 인수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베르너 바우만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내고 “이번 인수를 통해 바이엘은 세포 및 유전자 치료의 플랫폼 확립 분야에서 앞서게 됐다”면서 “유전자 결함에 따른 질병 예방 및 치료에 기여해 바이엘의 성장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01년 설립된 애스크레피오스는 유전자 결함에 의한 질병을 기능성 유전자 삽입으로 치료하는 기법의 개발에 집중해 온 미국 생명공학회사로 현재 파킨슨병과 울혈성 심부전 치료법에 대한 초기 임상시험 중이다.
유전자 치료는 약 대신 유전자를 이용해 질병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의학적 접근법으로 세포치료와 유사하다. 존슨앤존슨과 화이자, 노바티스 등 주요 제약업체들은 인수와 파트너십 등을 통해 잠재력 있고 치료비용이 높은 첨단 유전자 치료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바이엘은 2018년 농업기업 몬산토를 630억달러에 인수한 뒤 몬산토의 발암성 제초제에 대한 피해자들의 소송으로 합의금 109억달러를 물어줘야 하는 데다, 자사의 인기 약품인 혈액응고 저지제 ‘자렐토’와 안과 치료제 ‘아일리아’의 특허 보호기간이 몇 년 내 만료될 예정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바이엘이 이번 인수를 통해 제약사업에 대한 의지를 시장에 재확인시키고 업계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선점하는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WSJ는 내다봤다. 바이엘 주가는 올 들어 40% 이상 하락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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