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0월27일 (로이터) - 금융감독원은 올해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직접투자가 급증하는 과정에서 특정 종목에 쏠림이 심화됐다고 밝혔다. 개인투자자들의 고위험 투자상품에 대한 투자와 손실도 큰 폭으로 늘어난 만큼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고 금감원은 당부했다.
금감원은 27일 발표한 '최근 개인투자자의 해외투자 동향'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직접투자 잔고는 28조9천억원으로 지난해 말(12조원)보다 142.6% 증가했다.
8월말 기준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잔고 평가손익은 3조4천억원에 달했다.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잔고 평가손익은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금감원은 1월부터 8월까지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합계가 40억달러로 전체(115억달러)의 34%에 달했으며 5개 종목 모두 미국 나스닥지수에 포함된 대형 기술주라고 밝혔다.
올해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테슬라로 전체의 13%를 차지했다.
한편 금감원은 개인투자자의 해외 장내파생상품, FX마진거래 규모가 지난해보다 각각 60.5%, 97.4% 증가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개인투자자의 해외 장내파생상품 거래 손실액은 8788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손실 규모(4159억원)의 2.1배에 달했고 FX마진 거래의 손실액은 1208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손실 규모(500억원)의 2.4배에 달했다.
금감원은 "해외주식은 국내주식보다 정보 접근성이 낮아, 특정 정보에만 의존한 ‘묻지마식 투자'는 주가 변동 리스크에 더욱 크게 노출될 수 있다"며 "특히, 해외 장내파생상품과 FX마진 거래는 최근 거래 규모가 늘어나면서 그에 따른 개인투자자 손실도 크게 확대되고 있어 투자자의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승규 기자;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