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자재업체 LG하우시스가 주요 대형 가전마트와 손잡고 인테리어 자재와 가전제품을 한번에 구매할 수 있는 유통채널을 확대한다. 건설경기 악화로 B2B(기업간 거래) 수요가 정체된 가운데 B2C(기업-소비자간 거래)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계열사가 아닌 다른 대형 유통사까지도 협업에 나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LG하우시스는 이마트-일렉트로마트,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등 대형 가전전문매장 안에 LG지인 인테리어 매장을 입점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마트-일렉트로 죽전점과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수원점이 그 첫 대상이다.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수원점에 입점한 LG지인 인테리어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인테리어 상담을 받고 있다. LG하우시스 제공
이마트가 2015년 선보인 일렉트로마트는 체험형 초대형 가전제품 매장으로 전국 주요 이마트 40여곳에 자리 잡고 있다. 죽전점은 2016년 개장했다. 롯데하이마트가 올해 처음 선보인 메가스토어는 가전과 인테리어, 생활용품 등을 함께 판매하는 라이프스타일 관련 통합매장이다. 수원점은 잠실점에 이은 두 번째 매장이다. LG하우시스는 분당 수원 용인 등 경기남부지역의 소비자들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 이 지역의 주요 상권 요충지인 이 두 곳에 LG지인 인테리어를 먼저 선보였다.
LG하우시스가 대형 가전매장에 LG지인 인테리어 매장을 입점시킨 것은 주택을 리모델링 하려는 소비자들이 인테리어 자재와 가전제품을 동시에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에 착안했다. 앞서 지난해 계열사인 LG전자 베스트샵에 숍인숍 형태로 LG지인 매장을 입점시켰으며 현재 전국에서 20여개 매장을 운영중이다. 이마트-일렉트로마트 죽전점 내 LG지인 인테리어 매장 전경. LG하우시스 제공
이번에 일렉트로마트 죽전점과 메가스토어 수원점에는 소비자들이 가전제품과 인테리어 자재가 조화롭게 어울리는지를 미리 확인해볼 수 있도록 제품을 전시했다. 거실, 욕실, 주방 등을 LG하우시스의 고단열 창호, 친환경 바닥재·벽장재, 인조대리석, 프리미엄 주방 및 욕실제품을 LG전자의 TV, 냉장고, 세탁기, 식기세척기, 쿡탑 등 가전제품을 함께 설치해 실제 거주공간처럼 꾸몄다. 대형 마트 안에 입점한 이들 매장에 방문객과 상담 건수가 일반 매장보다 많고, 상담부터 실제 구매까지 이어지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영일 LG하우시스 인테리어사업부장 상무는 "연말까지 주요 대형 가전마트로 LG지인 인테리어 매장을 지속적으로 늘려 인테리어와 가전제품 원스톱 구매 유통채널을 전국 80여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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