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엔화에 17개월 신저점인 107.71엔까지 하락
*분석가들, BOJ 시장에 개입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
*유로, 달러에 거의 6개월 고점 기록 후 하락
*달러, 연말에 유로와 엔화에 소폭 상승 전망 - 로이터폴
뉴욕, 4월8일 (로이터) - 일본은행(BOJ)가 엔화 강세 저지를 위한 시장 개입을 자제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달러가 7일(현지시간) 엔화에 17개월만에 처음으로 108엔 아래로 떨어졌다. 유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이 보다 온건해질 가능성으로 달러에 하락했다.
달러는 뉴욕 오전장 한때 엔화에 1.6%나 후퇴, 2014년 10월 말 이후 최저인 107.71엔까지 밀린 뒤 낙폭을 약간 축소했다. 분석가들은 BOJ가 엔화 랠리 저지를 위해 개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거래 후반 달러/엔은 108.43엔으로 1.23% 내렸다.
크레딧 스위스의 FX 전략 글로벌 헤드 샤합 잘리누스는 "현재 투자자들은 시장이 예상했을 수 있는 달러/엔에 대한 지지를 BOJ 정책결정자들이 제공하지 않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때문에 약간의 혼란이 생겨났다. 그리고 당연히 신중한 위험 관리는 숏포지션의 한 단계 축소를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달러는 올해 들어 엔화에 거의 10% 떨어졌다. 특히 지난 한주간 거의 3%나 하락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BOJ의 분기 지점 매니저 회의에서 2%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필요한 경우 추가 통화부양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동시에 일본 경제는 완만하게 회복되는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BOJ의 나고야 지점장은 일본의 자동차 수출은 최근의 엔화 강세로 인한 큰 피해 없이 강력한 흐름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BOJ의 추가 양적완화가 얼마나 효과적일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지속되는 가운데 시장은 다음달 일본에서 열리는 G7 정상회담을 앞두고 BOJ의 엔화 매도를 통한 시장 개입을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가들은 전했다.
유로는 달러에 거의 6개월 고점인 1.1453달러까지 전진한 뒤 하락세로 돌아섰다. 뉴욕장 후반 유로/달러는 0.23% 내린 1.1371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저점은 1.1338달러.
투자자들은 ECB가 최근의 유로 강세에 맞서 추가 부양책을 시행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을 수 있다고 커몬웰스FX의 수석 시장 분석가 오머 에시너는 말했다.
그는 "ECB가 지금 1.15달러에 접근한 유로의 성적에 기뻐할 수는 없다"면서 "이는 ECB가 온건 정책 확대를 원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ECB는 인플레이션을 2% 바로 아래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그러나 유로존의 3월 인플레이션 잠정치는 마이너스 0.1%를 기록했다. 게다가 ECB의 가장 최근 부양책이 유로존 성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신호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뉴욕장 후반 0.09% 상승한 94.514를 가리켰다. 달러지수는 앞서 94.015까지 하락, 거의 6개월 저점을 찍은 뒤 반등했다.
이날 공개된 로이터폴에 따르면 달러는 금년 말까지 엔과 유로에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