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3월11일 (로이터) - 중국 증시와 외환 시장의 변동성이 심화돼 중국의 경제적 안정성과 구조 개혁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중국 인민은행의 전 고문이 10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중국 인민은행의 고문을 지냈던 리다오쿠이(李稻葵) 칭화대학교 경제관리학원 교수(칭화대 중국경제연구중심 주임)는 중국 지도자들이 중국의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2016년 경제개혁 계획을 논의하는 가운데 이 같은 주장을 제기했다.
리 교수는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CPPCC)에서 "중국은 경제 전환과 개선을 이룸과 동시에 증시와 외환 시장을 안정시켜야 하는 어려운 과제 또한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중국 경제 활동, 전환, 개선에 직접적인 위협"이라며 "중국 증시 폭락은 가계에 심리적인 충격을 미쳐, 소비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 교수는 1억명에 달하는 중국 주식투자자들 중 절반 가량이 1월에만 평균 25만위안(미화 3만8378.88달러)을 잃었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그는 증시가 하락하면 은행, 보험사, 신탁회사들이 보유한 자산의 질도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한편 리 교수는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중국 정부는 금융 규제당국들을 통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은행, 증시, 보험 규제기관들 사이 공조를 강화하기 위해 '수퍼 규제기관'을 설립하기 위한 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 교수는 "현재 중국 규제 체제의 결점이 지난 2015년 증시 폭락 사태 때 여실히 드러났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