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2월18일 (로이터) - 이란이 사우디 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산유량 동결 합의를 지지한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지만, 이번 합의와 관련해 이란이 석유 생산을 억제하겠다는 어떤 제안도 내놓지 않았다.
이란의 비잔 남다르 잔가네 석유장관은 이날 베네수엘라와 이라크, 카타르 석유장관과 회동한 뒤 생산량 '한도(Ceiling)'를 설정하는 것은 시장 안정화의 첫걸음이라며 긍정적 입장을 취했다.
이란의 사나통신은 그러나 잔가네 장관을 인용하며 이란이 생산량을 1월 수준으로 동결할 것인지는 확실하게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현지 신문 샤르그에 따르면, 이란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대표 메디 아살리는 이란은 원유 생산 수준을 핵 프로그램에 따른 국제 제재 이전 수준으로 끌어올릴 때까지 증산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란에 석유 생산 수준을 동결하라고 하는 것은 비논리적이다. 이란이 제재를 받고 있을 때 일부 국가들은 생산을 늘렸고, 그들이 유가 하락을 초래했다. 그들이 어떻게 이란이 협력하고 그 대가를 치르는 것을 기대할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
세계 양대 산유국인 OPEC의 사우디와 비 OPEC 러시아의 현재 원유 생산량은 사상 최대 수준이다. 반면 이란은 제재 이전 수준에 비해 하루에 100만 배럴 이상을 덜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OPEC 협의에 밝은 한 소식통은 이란은 생산량 동결에 합의하는 대신 특별한 조건을 제시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란이 자국내 원유생산 확대 계획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와 사우디가 합의한 산유량 동결에 대해 지지 입장을 보이면서 국제유가는 급등세를 보였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5% 이상 올랐고, 런던시장의 브렌트유도 7% 이상 급등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산유량을 지난 1월 수준에서 동결하는 것 자체가 이미 공급과잉인 시장 상황을 해소하는데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견지했다.
PVM의 분석가 데이비드 허프톤은 "시장은 산유량 동결이 아니라 감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파리사 하페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