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순매수에 힘입어 코스피가 2150선에 근접한 가운데 이번주(11월11~15일) 국내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결과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전망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2111.32에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지수는 8일 2137.23으로 주중 거래를 종료했다. 7일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144.29까지 고점을 끌어올렸지만 마지막 날 약세로 전환하며 5월8일 이후 6개월 만에 2150선 복귀에 실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우려가 누그러지면서 글로벌 주가지수가 대체로 상승했다"며 "7일 미중 간 단계적 관세 철회 합의 발표 후 원화 강세가 나타났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고 진단했다.
이번주 역시 시장의 관심은 무역협상 경과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됐다. 일단 단계적 관세완화에 합의한 만큼 양국 정상간 회담 등 협상 테이블에서 어떤 합의를 이끌어내느냐가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증시 향방을 좌우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중 양국은 최근 2주간 실무자 협상을 통해 1단계 합의를 이루었고, 이후 합의 수준에 비례한 단계쩍 관세완화가 진행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며 "향후 협상 포커스는 12월 정상회담 시기 및 장소 조율과 함께 2단계 합의 도출을 위한 논의 과정에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당분간 무역협상에 대한 불확실성 완화에 따른 긍정적인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스트레티지스트(Strategist)는 "양국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상존하지만 협상 타결이라는 기본적인 정책 방향성은 확인됐다"며 "2년 가까이 지속된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시장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3분기 어닝시즌 및 2020년 기업이익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가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를 비롯해 유틸리티, 에너지, 자동차, 화학 등 2020년 기업이익 턴어라운드를 예상한다"며 "외국인 중심의 안도랠리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 중심의 대응이 유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주에는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光棍節)가 열리는 것을 비롯해 미국과 중국, 일본의 주요 경제지표가 공개된다.
오는 11일 열리는 광군제는 독신남들이 인터넷 쇼핑을 하는 날을 뜻하며, 알리바바 그룹이 2009년 자회사 타오바오몰을 통해 독신자를 위한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시작한 이후 중국 최대 쇼핑일로 자리잡았다.
이어 13일에는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유럽연합(EU)의 9월 산업생산, 일본의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공개되며, 14일에는 중국의 10월 광공업생산, 소매판매 지표가 발표된다. 마지막 15일에는 미국의 10월 소매판매 추정 및 광공업생산, 설비가동률, 11월 엪아이어스테이트 제조업 지수가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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