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스위스 선사인 트랜스오션으로부터 건조 중인 드릴십(선박형 시추선) 2척에 대한 계약이행 포기 의사를 접수했다고 24일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그리스 시추선사 오션리그로부터 2013년 8월과 2014년 4월 각각 해당 드릴십을 수주했다. 오션리그는 지난해 트랜스오션에 인수됐다. 두 선박의 계약가는 각각 7억2000만달러(약 8600억원)와 7억1000만달러(약 8500억원)였다. 지난해 삼성중공업 매출(5조2651억원)의 32.5%에 달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접수한 사안을 검토 중”이라며 “향후 선박 건조계약상 계약 내용 변경이 발생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션리그는 재무구조 악화에 따라 삼성중공업에 발주한 드릴십 인도를 연장하면서 계약금액을 증액했다. 이 과정에서 이 드릴십의 계약금액은 당초 5억5000만달러에서 7억2000만달러로 늘었다. 삼성중공업은 이들 드릴십에 대한 계약금과 중도금 등으로 5억2000만달러를 받았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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