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8월09일 (로이터) - 미국과의 무역분쟁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7월 공장물가가 3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와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확대 필요성을 높였다.
국내외 수요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제조업체들은 시장 점유율 유지를 위해 가격을 내리고, 이윤을 감소시키며,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필요한 신규 투자를 줄이도록 압박받고 있다.
원유, 철광석 등의 원자재 가격 하락 역시 생산자물가 하락에 기여했다.
중국 국가통계국(NBS)에 따르면 중국의 7월 생산자물가(PPI)는 전년 대비 0.3% 하락했다.
애널리스트 전망치 0.1% 하락과 전월 기록한 보합세를 모두 밑돌았다.
최근 2개월 간 PPI 상승률은 계속해서 둔화됐지만 전년 대비 하락한 것은 2016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저우 치앙 에버브라이트 파라메리카 펀드매니지먼트 애널리스트는 노트를 통해 "수요 부진이 생산 측면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저우 애널리스트는 당국자들이 부채 리스크를 막기 위해 부동산 시장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향후 수개월간 물가가 더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과 독일 등 주요 경제국들의 PPI 상승률 역시 최근 주춤하며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수요가 지속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부추겼다.
석유와 가스 추출, 제지 및 관련 제품 제조 분야 PPI가 각각 전년 대비 8.3%, 7.1% 하락하며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유업체나 화학제품 제조업체 등 에너지 가공업체들의 PPI 낙폭 역시 확대됐다.
◆ 소비자물가 상승
한편 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는 17개월래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인한 돼지고기 및 다른 육류의 가격 상승과 과일 재배 지역의 건조한 날씨로 인한 과일 가격 상승이 주 요인이었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2.8% 상승해 전망치와 전월 수치를 모두 웃돌았다.
식품 물가는 2012년 1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 식품 물가 지수는 전년 대비 9.1% 상승해 6월 기록한 8.3% 상승을 웃돌았다. 과일 가격과 돈육 가격은 각각 39.1%, 18.2% 올랐다.
7월 CPI는 전월 대비로는 0.4% 상승했다. 6월에는 0.1% 하락했다.
한편 식품과 연료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1.3% 상승해 소폭 둔화됐다.
*원문기사
GRAPHIC - China economic indicator trends http://tmsnrt.rs/2iO9Q6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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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