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프라이데이 세일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최대 60% 할인된 가격에 만나보세요! 지금 구독하기

"더 빨리 돈 풀어야" vs "아르헨티나 꼴 난다"

입력: 2019- 07- 09- 오전 02:36
© Reuters.

이제민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이 8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생산적 재정 확장의 모색’ 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대통령 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와 국책연구기관인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이 “국가채무비율을 늘릴 여지가 있다”며 확장적 재정 정책을 주문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월 “국가채무비율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40% 선에서 관리하는 근거가 뭐냐”고 말한 뒤 대통령의 경제 자문기구가 재정 확대를 위한 논리 만들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국가채무가 늘면 글로벌 금융시장 등에서 자금 조달비용이 올라갈 수 있다”며 무분별한 재정 확대에 우려를 나타냈다.

○“일본처럼 될 가능성 낮다”

국민경제자문회의와 조세재정연구원은 8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생산적 재정확장의 모색’ 토론회를 열었다. 올초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이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에서 이제민 연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로 바뀐 뒤 연 첫 토론회였다. 국민경제자문회의 의장은 문 대통령이다.

이 부의장은 “일본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늦기 전에 충분한 규모의 재정 확대 정책을 펴야 한다”며 “일본은 1991년 버블경제 붕괴 후 재정 정책을 폈으나 경기부양과 성장능력 제고에 실패하고 적자만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 부의장은 “일본은 재정을 신속하게 풀지 못했다”며 “불황 수준에 비해 재정 정책 규모가 충분하지 못하고 산발적이었다”고 했다. 이어 “방만한 사회간접자본(SOC) 건설, 무리한 선심성 공공사업 추진도 정책 실패의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이 부의장은 “SOC 건설에 재정을 쓰는 건 지양해야 하지만 기존 인프라를 개·보수하는 건 생산적”이라고 주장했다. 정부는 지난 4월 노후 SOC 개·보수에 12조6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부의장은 “저출산 대응 강화, 사회복지 지출, 공공부문 개혁 등에도 재정을 투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주상영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은 일본처럼 국가채무가 급증할 우려가 없다”며 “일본은 ‘잃어버린 20년’ 동안 10년물 국채 금리가 명목 GDP 증가율보다 높아 조달비용이 급격히 늘었다”고 말했다. 주 교수는 “한국은 현재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어서 이런 일이 발생한 가능성이 낮다”고 했다.

○“복지는 세금으로 충당해야”

토론자로 나선 전문가들은 건전성을 고려하지 않은 재정 확대 주장에 우려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신성장 산업과 같은 미래 먹거리에 대한 투자는 빚을 내서 하는 것에 동의하지만 복지는 세금으로 하는 게 맞다”고 입을 모았다.

박노욱 조세재정연구원 재정정책연구실장은 “금리가 GDP 증가율보다 낮다고 채무 부담이 적다는 이론을 기계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조달비용은 국가채무 수준과 비례하는 경향이 있어 채무가 늘면 금리가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실장은 “한국은 기본적으로 정부 예산의 10% 정도를 국방비로 지출해야 하기 때문에 쓸 수 있는 돈이 많지 않다”며 “사회안전망 분야는 국가 부채로 하는 것보다 조세로 부담하는 게 맞다”고 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2014년 부채비율이 40%대였던 아르헨티나는 4년 뒤인 2018년 80%로 급등했다”며 “2008년 이 비율이 40%대였던 스페인도 최근 100%대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 교수는 “국가채무비율 40%를 절대 제약으로 간주할 필요는 없지만 어떤 재정 준칙을 갖고 확대할 것이냐가 중요하다”며 “사회복지 분야는 증세를 통해 세금으로 하는 게 맞다”고 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이제민 "文정부 경제정책 방법 고쳐야"…확장적 재정·증세 옹호

與 워크숍서도 '증세론'…확장 재정 논란 증폭

소득주도성장 '작심비판'한 이제민 부의장

"말해도 안 듣는 靑"…회의도 안 여는 국민경제자문회의

국민경제자문회의 지원단장 임명

이제민 부의장 첫 건의는 '공공부문 개혁'

최신 의견

리스크 고지: 금융 상품 및/또는 가상화폐 거래는 투자액의 일부 또는 전체를 상실할 수 있는 높은 리스크를 동반하며, 모든 투자자에게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가상화폐 가격은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높고 금융, 규제 또는 정치적 이벤트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마진 거래로 인해 금융 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금융 상품 또는 가상화폐 거래를 시작하기에 앞서 금융시장 거래와 관련된 리스크 및 비용에 대해 완전히 숙지하고, 자신의 투자 목표, 경험 수준, 위험성향을 신중하게 고려하며, 필요한 경우 전문가의 조언을 구해야 합니다.
Fusion Media는 본 웹사이트에서 제공되는 데이터가 반드시 정확하거나 실시간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알려 드립니다. 본 웹사이트의 데이터 및 가격은 시장이나 거래소가 아닌 투자전문기관으로부터 제공받을 수도 있으므로, 가격이 정확하지 않고 시장의 실제 가격과 다를 수 있습니다. 즉, 가격은 지표일 뿐이며 거래 목적에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Fusion Media 및 본 웹사이트 데이터 제공자는 웹사이트상 정보에 의존한 거래에서 발생한 손실 또는 피해에 대해 어떠한 법적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Fusion Media 및/또는 데이터 제공자의 명시적 사전 서면 허가 없이 본 웹사이트에 기재된 데이터를 사용, 저장, 복제, 표시, 수정, 송신 또는 배포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모든 지적재산권은 본 웹사이트에 기재된 데이터의 제공자 및/또는 거래소에 있습니다.
Fusion Media는 본 웹사이트에 표시되는 광고 또는 광고주와 사용자 간의 상호작용에 기반해 광고주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본 리스크 고지의 원문은 영어로 작성되었으므로 영어 원문과 한국어 번역문에 차이가 있는 경우 영어 원문을 우선으로 합니다.
© 2007-2024 - Fusion Media Limited. 판권소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