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6월 11일 오후 1시48분
다음달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 중인 펌텍코리아가 20만원 중후반대의 희망 공모가를 책정하면서 공모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역대 최고 공모가로 꼽히는 엔에스쇼핑(23만5000원)이나 삼성SDS(19만원)보다도 높은 가격을 제시해서다. 펌텍코리아의 공모 성패가 향후 고가 공모주의 흥행 기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펌텍코리아의 공모가격은 주당 24만~27만원으로 최근 5년(2013년부터 현재까지) 기업공개(IPO) 가격 중 가장 높다. 희망 가격 범위 내에서 공모가가 결정될 경우 공모 규모는 1536억~1728억원 수준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희망 공모가를 비싸게 책정하면 개인들이 기피해 청약에서 흥행할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에 통상 액면분할로 공모가를 낮춘다”며 “2000억원 이하의 공모규모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이 20만원대 희망가를 책정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은 통상 IPO에 앞서 액면분할로 공모가를 낮춘다. 개인투자자에게 부담을 낮춰 흥행을 유도하고 상장주식 수를 늘려 유통을 원활하게 하려는 목적이다.
그러나 펌텍코리아는 지난해 2월 이미 한 차례 액면분할을 시행해 1년 만에 재차 액면분할을 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펌텍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2월 액면가 5000원에서 500원으로 이미 한 차례 액면분할을 했다”며 “500원에서 100원으로 또다시 액면분할을 하는 건 내부에서 부담으로 느꼈다”고 설명했다.
희망 공모가가 높다 보니 공모주식 수와 상장주식 수도 적은 편이다. 공모예정주식 수는 64만 주, 상장예정주식 수는 188만 주다.
증권사 관계자는 “펌텍코리아는 과거에 대규모 투자를 받은 이력이 없어 IPO를 공격적으로 나설 까닭이 없는 상황”이라며 “상장 후 유통 물량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증자를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2위 화장품 용기 제조업체인 펌텍코리아는 화장품용 디스펜서와 진공 용기를 제조한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미샤, 에스티로더 등 국내외 유명 화장품 브랜드에 납품한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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