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하반기 유해 생리대 논란 이후 제지·생활용품업체 깨끗한나라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이 회사는 일부 공장 가동 중단과 인력 감축 등 자구노력에 들어갔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깨끗한나라는 충북 청주의 제지 1호기 생산설비 가동을 7월부터 중단하기로 했다. 이 설비의 생산량(702억원)은 지난해 매출(6263억원)의 10%를 웃도는 규모다. 지난 3월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감자(자본감축)를 실시한 데 이어 비효율적인 설비 감축에 나선 것이다.
회사 측은 설비 노후화에 따른 품질원가 경쟁력이 저하돼 가동 중단 조치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회사의 인력 구조조정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깨끗한나라의 지난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1540억원)보다 2% 감소한 150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61억원으로, 2017년 3분기 이후 7개 분기 연속 적자 행진이다.
깨끗한나라의 영업 부진은 생리대 파동 이후 떨어진 브랜드 이미지와 업황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이 회사 사업은 화장지 기저귀 생리대 등을 생산하는 생활용품 부문과 화장품·제약·과자 상자 등 산업용 포장재인 백판지(제지) 부문으로 나뉜다. 두 사업의 매출 비중은 45 대 55다. 2017년 하반기 이후 생리대뿐 아니라 물티슈와 기저귀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다.
올초 최병민 회장의 딸인 최현수 부사장이 각자 대표에 올라 회사를 이끌고 있다. 최 대표는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을 통해 수익성 위주의 상품 판매 전략을 세웠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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