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쏘나타. 현대차 제공
현대차가 오는 21일 신형 쏘나타를 출시한다. 지난해 국내 판매량 순위 7위로 체면을 구긴 쏘나타가 예전의 '국민차'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첫 작품인 만큼 지배구조 관점에서도 의미가 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1일부터 8세대 쏘나타 DNB(이하 신형 쏘나타)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최근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된 신형 쏘나타는 올해 최대 기대작으로 꼽힌다. 감각적으로 스포티한 디자인을 적용해 스포티 중형 세단 이미지를 구현한 점이 특징이다.
가솔린 2.0, LPI 2.0, 가솔린 1.6 터보, 하이브리드 등 4개의 모델로 출시된다. 가솔린 2.0 모델은 스마트스트림 G2.0 CVVL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최고출력 165마력, 최대토크 20.0 (kgf·m)을 낸다. 가솔린 2.0기준 연비는 기존 쏘나타뉴라이즈 대비 10.8% 개선된 13.3km다. 이외에 전방출동방지, 차로 이탈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등 최신 기술이 적용됐다.
가격은 2346만~3289만원까지로 시장 친화적이라는 평가다. 기존 LF쏘나타, SM6보다 조금 비싸고 쉐보레 말리부와 비슷한 수준이다.
신형 쏘나타는 현대차에 신차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쏘나타는 '국민차'로 불리는 현대차의 대표 제품이지만 지난해 국내 판매량 순위가 전체 7위까지 떨어지며 부진을 이어왔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작년 쏘나타의 글로벌 판매대수는 19만3000대로 2014년 41만3000만대 대비 53.2% 줄어들었다. 세단 수요의 SUV차급으로의 이동이 주요 원인이다. 경쟁사의 신차 출시로 인한 판매 점유율 하락과 중국 판매부진 등도 판매감소를 이끌었다.
때문에 신형 쏘나타가 예전의 명성을 되찾는다면 현대차 실적회복에 매우 결정적일 것이란 관측이다. 시장은 현대차의 국내와 미국 시장에서의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쏘나타 판매 대수가 과거 수준을 회복할 경우 최근의 성공적인 신차로 평가받는 코나, 팰리세이드 등이 출시됐을 때보다 영업이익에 더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나는 2018년 26만대가 팔려나갔으며 팰리세이드의 올해 판매대수는 7만~9만대로 예상된다.
KB증권은 신형 쏘나타의 올해 판매대수를 39만대로 전망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인 3조7000억원을 충족시킬 것"이라며 "신형 쏘나타를 중심으로 한 올해 신차들의 대당 평균 영업이익이 150만원에 이를 것이라는 점이 핵심 가정"이라고 설명했다.
차세대 엔진과 플랫폼 등이 적용된 신형 쏘나타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사실상 첫 작품이다. 신형 쏘나타의 예약판매가 호조를 거두고 향후 유의미한 판매대수 증가 효과를 보일 경우, 정 수석부회장의 경영 능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지지가 강화될 것이란 예상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오는 15일 정기주총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된다.
정 연구원은 "신형 쏘나타가 성공할 경우, 일반 주주들의 지지를 받으며 지배구조를 변경을 진행하는 정 수석부회장에게 이상적인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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