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주요 분석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와 간편결제 업체 카카오페이가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사업 진출을 위한 상표권을 연이어 출원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최근 특허청에 BKRW, KRWB, KKBKRW, KRWKKB 등 4개 상표를 출원했다.
해당 상표들은 암호화폐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9류, 암호화폐 금융거래 업무 등 36류, 암호화폐 채굴업 등 42류 상품분류에 걸쳐 총 12건으로 등록 신청됐다.
앞서 카카오페이도 지난 17일 PKRW, KKRW, KRWP, KPKRW, KRWKP, KRWK 등 6개 상표를 9류, 36류, 42류로 분류해 총 18건의 상표권을 출원한 바 있다.
카카오뱅크 (KS:323410)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움직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상표권을 출원했다"며 "관련 법안과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업계의 스테이블코인 상표권 출원 움직임은 최근 국회에서 원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허용하는 법안 마련에 대한 기대감에서 비롯됐다.
지난 6월 발의된 ’디지털자산기본법’은 금융위원회 인가를 받은 자기자본 5억원 이상인 국내 법인에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법안에 따르면 은행, 증권, 보험 등 전통 금융산업뿐만 아니라 플랫폼 기업과 일반 기업도 디지털 자산 사업에 진출할 수 있게 된다.
카카오 (KS:035720) 계열사 외에도 미래에셋증권의 계열사 미래에셋컨설팅이 지난 18일 KRWM, KRWX 등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권을 출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7월 ’디지털자산혁신법’ 발의를 예고했다. 이 법안은 디지털자산기본법보다 자기자본 요건을 강화해 10억원으로 설정하고, 디지털자산의 성격과 산업을 규정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신사업그룹 산하 투자 담당 조직에서 가상자산 분야 관련 시장 동향과 기술, 규제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적·제도적 환경이 갖춰질 경우 신속하게 사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상표권 출원은 디지털자산 사업 진출의 신호탄으로 해석되며, 은행권과 빅테크 기업에 이어 증권사들도 관련 시장에 속속 진입하고 있어 국내 디지털 금융 생태계의 변화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최근 카카오 관련주는 이재명 정부 출범에 따른 원화 스테이블코인 수혜 기대감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카카오뱅크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57% 올랐고, 카카오페이는 같은 기간 143% 급등했으며, 전날에는 주가 과열로 인해 매매가 정지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