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EU와 멕시코에 30% 관세 부과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는 긍정적인 경제 뉴스와 개별 기업 실적 발표가 맞물리며 상승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28% 오른 4만2215.73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0.40% 상승한 5912.17, 나스닥종합지수는0.39% 오른 1만9175.87에 장을 마쳤습니다.
미국 연방법원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호 관세 정책을 무효화하면서 시장에 일시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나 위험 선호 심리가 약해졌습니다.
관세 정책을 둘러싼 법적 공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항소 법원의 관세 무효 판결의 효력 정지 결정은 시장의 불확실성을 확대시키며 단기적인 변동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경제지표로 미국 1분기 GDP 성장률 잠정치는 -0.2%를 기록하며 소비지출 둔화로 경제역성장을 나타냈습니다.
엔비디아는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 발표로 3% 이상 오르며 기술주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습니다.
AI 및 반도체 관련주가 상승세를 보였으나, 법률적 불확실성과 시장 변동성으로 인해 주요 지수는 일제히 약보합으로 마감했습니다.
애플과 알파벳은 AI 기술 투자와 관련된 기대치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우려로 각각 0.2%씩 소폭 하락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11 업데이트와 클라우드 서비스 강화로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하며 0.3% 소폭 올랐고 아마존은 광고 사업과 AI 기술 투자로의 전환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0.4% 상승했습니다.
메타는 주요 앱들을 아이패드에 최적화하고, AI를 활용한 비즈니스 성장을 촉진하면서 주가가 0.2% 올랐고 테슬라는 로보택시 서비스와 일론 머스크의 회사 업무 집중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0.4% 상승했습니다.
반면, 베스트바이와 HP는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가 판매와 수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각각 7%와 8% 하락했습니다.
아리스타 네트웍스는 엔비디아가 자사의 메타 고객 확보를 공표한 후 큰 타격을 입으며 6% 넘게 급락했습니다.
◇ 유럽증시는 대체로 약보합으로 마감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날보다 0.44% 떨어진 2만3933.23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11% 하락한 8716.45로 장을 마쳤습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11% 내린 7779.72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미국 뉴욕의 국제무역법원(CIT)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일 ’해방의 날(Liberation Day)’ 행사에서 사실상 모든 교역국에 상호 관세를 부과한 행정명령을 무효화했습니다.
재판부는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이 정부에 무제한적 권한을 부여한다고 해석하지 않는다"며 "전례 없는 권한 남용"이라고 했습니다.
관세 부과는 일반적으로 의회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트럼프는 미국의 무역 적자가 국가 비상사태에 해당한다며 국제비상경제권한법을 사용했습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상급법원에 항소하는 한편, 다른 방법으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졌습니다.
트럼프가 동원할 대체 수단으로는 무역법 조항이 거론되고 있는데요.
골드만삭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얀 하치우스는 이날 고객에게 보낸 메모에서 트럼프가 1974년 제정된 무역법 122조를 동원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이 조항은 대통령이 ’대규모이고 심각한’ 무역 흑자를 기록한 국가에 대해 최대 150일 동안 최대 15%의 수입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습니다.
이번 판결로 트럼프의 관세 협상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가 관세를 다시 부과할 방법을 찾을 가능성이 크지만 소위 ’해방의 날’ 선언에서 타깃으로 삼은 모든 국가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종목 가운데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가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69% 늘었다고 발표하면서 유럽 반도체 기업들도 상승 흐름을 탔습니다.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업체 ASM 인터내셔널은 2.7%, 프랑스 웨이퍼 공급업체 소이텍은 3.6% 올랐습니다.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네덜란드의 ASML (NASDAQ:ASML) 주식도 0.71% 상승했습니다.
◇ 29일 아시아 증시는 미국 국제무역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에 제동을 걸자 상승했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 대비 1.88% 상승한 3만8432.98에 장을 마쳤습니다.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대기업 엔비디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중 수출 제한에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해 호재를 제공했습니다.
일본 증시에서도 반도체 관련주인 도쿄일렉트론과 어드밴테스트 주가가 4∼5%가량 대폭 상승했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70% 상승한 3363.45에 마감하며 6거래일만에 반등했습니다.
특히 미국 국제무역법원의 결정이 전해지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됐습니다.
소프트웨어 부문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홍콩 항셍 지수는 전일 대비 1.35% 오른 2만3573.38을, 대만 가권 지수는 전장 대비 0.05% 내린 2만1347.30에 장을 마쳤습니다.
◇ 오늘장 주요일정입니다. MSCI 지수 재조정(리밸런싱) 당일입니다.
지씨지놈의 공모 청약일입니다.
미국에서 4월 개인소득, 개인소비지출이 발표됩니다.
대만 증시는 휴장합니다.
◇ 증시전망과 해석입니다. 뉴욕증시는 미국 연방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를 불법이라고 판결하자 생기가 돌았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판결을 우회해 다른 방법으로 결국 관세를 매길 것이라는 관측들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주가는 미끄럼을 타는 행보를 보였는데요.
미국 연방 국제통상법원 재판부는 전날 장 마감 후 미국 정부가 합성마약 펜타닐 대응과 관련해 캐나다·멕시코·중국에 부과한 10∼25%의 관세와 일명 ’해방의 날’에 발표한 상호관세에 대해 무효 판결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법원 결정에도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를 부과할 대응 수단이 많고 상급심에서 판결이 뒤집힐 수 있기 때문에 증시는 상승분을 거의 반납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시장에선 관세 무효 판결로 미국과 주요국 간 관세 협상이 지연되면 오히려 관세 불확실성만 더 키운다는 우려도 나왔습니다.
블루칩데일리트렌드리포트의 래리 텐타렐리 창립자는 "일반적으로 시장은 불확실성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관세 관련 뉴스 사이클은 오랫동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이는 단기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해리스파이낸셜그룹의 제이미 콕스 매니징 파트너는 "이번 법원 판결이 한 일은 단지 이번 사안이 어떻게 종결될지 불확실성을 연장한 것뿐"이라고 언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