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향후 공급충격이 자주 발생하며 예상보다 장기 금리가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15일(현지시간) CNBC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워싱턴 D.C.에서 진행된 ‘토마스 라우바흐 연구 콘퍼런스’에서 “더 높은 실질 금리는 향후 인플레이션이 2010년대 위기 당시보다 변동성이 더 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어 “정책 환경이 변동성이 커지고 경제 구조도 달리지고 있다”며 “이는 중앙은행과 경제 전반에 매우 어려운 도전 과제”라고 덧붙였다.
이날 파월 의장은 공급망 붕괴에 따른 급격한 물가 상승과 이와 과련된 연준의 긴축정책 등을 언급하며 당분간 제로금리 시대는 오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주 기준금리를 4.25~4.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 1월과 3월에 이어 연속 세 번째 동결로, 당시 연준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얼마나 높이고 성장을 둔화시킬지 불확실한 만큼,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회복되거나 노동 시장이 약화되는 등의 뚜렷한 신호 없이 금리를 인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특히,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관세 정책이 공급망 충격을 불러와 고금리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공급 충격이 더 자주, 더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시기로 접어들고 있을 수 있다”며 “향후 장기 금리가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지난 기간 글로벌 공급망은 팬데믹, 미·중 갈등, 지정학적 위기, 보호무역 정책 등에 노출되어 왔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지난 1970년대 발생한 오일쇼크가 꼽힌다.
당시 아랍 산유국들은 이스라엘을 지원한 미국 등 서방 국가에 대한 보복으로 석유 수출을 금지하고 생산량을 감축했다. 이에 국제유가 급등세가 나타나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공급이 급격히 감소하는 충격이 발생했으며, 주요국들은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나기도 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며 탄력적인 대응 방침을 밝혔다. 연준은 5년 전 현재 통화정책 운영체계를 확정했고, 올해 새로운 개편안에 대한 검토를 시작했다.
파월 의장은 “현재까지 논의에서 참석자들은 ‘부족’이란 용어를 재검토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지난주 회의에서도 평균 물가상승률 목표과 관련해 비슷한 논의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새롭게 개편되는 합의문이 광범위한 경제 환경과 발전 상황에 견고한 지침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