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의약품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고 니호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5일 전했다.
레카네맙은 인지 기능 저하 속도를 늦추는 효과를 입증한 세계 최초의 의약품으로, 2023년 미국에서 정식 승인을 받았다. 현재 일본, 중국, 유럽 등에서도 승인되어 보급이 확대되고 있다.
바이오젠은 현재 스위스 공장에서 레카네맙의 원료를 생산하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공장에서 가공 및 포장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결정으로 노스캐롤라이나 공장에 새로운 원료 생산 라인을 건설할 예정이다.
에이자이는 이번 미국 내 원료 생산 결정이 운송 비용 절감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부과 가능성에 대한 대비책으로 해석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일괄 생산 체제를 구축하면, 관세가 원료까지 확대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릴리(Lilly) 또한 27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내 원료 공장과 주사제 공장을 건설할 계획을 발표하며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화이자 (NYSE:PFE)( Pfizer )의 알버트 부를라 CEO는 해외 생산 시설을 미국으로 이전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일본 제약 기업들 사이에서도 해외 설비 증강을 포기하고 미국 내 설비 투자를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KPMG 컨설팅과 톰슨·로이터의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은 경제 안보 및 지정학적 리스크로 ’미국 신정권에 의한 정책 변경’을 가장 우려하고 있으며, 공급망 재검토를 주요 과제로 꼽았다.
미국은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으로, 의약품 원료를 중국이나 인도 등에 의존하고 있어 관세 부과 시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닛케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