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 서울시내 대형마트에 K-푸드로 인기를 끌고있는 불닭볶음면이 진열되어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구성 종목에 한화시스템과 삼양식품이 새롭게 편입됐다. 반면 에코프로머티와 엔씨소프트는 지수에서 편출됐다.
글로벌 주가지수 산출업체 MSCI는 한국 지수 구성 종목을 이같이 조정했다고 14일 밝혔다.
MSCI의 리밸런싱(재조정)은 매년 2월과 5월, 8월, 11월 정기 리뷰를 통해 전체 시가총액과 유동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진행된다. 이번 리밸런싱에 따라 MSCI 한국 지수 편입 종목은 기존과 동일한 81개로 유지됐다.
앞서 지난 2월 리뷰에서는 국내 증시 부진의 여파로 편입 종목 없이 11개 종목이 대거 편출된 바 있다.
MSCI 지수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글로벌 주가지수 중 하나로, 글로벌 투자자의 벤치마크 역할을 한다. 해당 지수의 편입되는 경우 이를 추종하는 글로벌 패시브 자금 유입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 제외에 따른 매입 수요는 한화시스템 (KS:272210) 1700억원, 삼양식품 (KS:003230) 2100억원, 지수 제외 따른 매도 수요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 (KS:450080) 700억원, 엔씨소프트 (KS:036570) 1000억원으로 추정한다”며 “리밸런싱 적용 이후 신흥국(EM) 지수 내 한국 비중 소폭 감소하고 리밸런싱에 따른 외국인 매도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삼양식품과 한화시스템이 MSCI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두 종목은 최근 주가 상승에 따른 시가총액 증가로 편입 기준을 충족했기 때문이다.
현재 MSCI 한국 지수 시가총액 기준점(Cutoff)은 신흥국 GMSR(글로벌 최소 시가총액 기준)의 절반인 41조8000억원으로 조정된 상태다. 삼양식품과 한화시스템은 이미 지난 4월 중 시가총액 기준을 넘어선 상태였다.
실제로 한화시스템의 경우 방산 수출과 신규 수주가 크게 증가하며 올해 80%에 가까운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 삼양식품도 미국과 중국, 동남아 지역 등에서 불닭 브랜드가 큰 인기를 끌며 해외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 5월 12일 장 초반에는 주가가 100만1000원까지 오르기도 하며 ‘황제주’에 등극하기도 했다.
한편, 올해 3월 말 공매도가 재개되며 MSCI 지수 편입 및 편출 종목에 대한 수급 변화가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배철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와 함께 롱숏 포지션 구축(매도와 매수를 동시에 취하는 전략)이 용이해지며 종목 편출에 따른 수급 충격이 확인될 수 있다”며 “과거 사례에서 공매도 허용 시기에 편출 종목의 하방 변동성이 공매도 금지 시기 대비 높은 흐름도 확인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