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 미국 뉴욕의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모니터를 보며 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미국과 중국이 상호 부과한 관세를 인하하기로 합의하며 뉴욕증시가 급등세를 나타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으로 구성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81%(1160.72포인트) 오른 42,410.10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26%(184.28포인트) 상승한 5844.1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도 4.35%(779.43포인트) 뛴 18,708.34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미국과 중국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한 고위급 통상 회담을 통해 90일간 사전에 상호국에 부과한 고율 관세를 대폭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미국은 대중국 관세를 기존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를 125%에서 10%로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다소 완화되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해 뉴욕증시의 매수세로 이어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은 “양국 대표단은 어느 쪽도 디커플링(공급망 완전 분리)을 원하지 않는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전하며 양국 모두 균형있는 무역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베선트 장관이 향후 몇주 안에 더 큰 합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하며 양국의 무역 갈등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거대 기술기업 7곳을 의미하는 ‘매그니피센트7’가 강세를 나타냈다. 특히 아마존과 애플의 경우 중국 공급망 의존도가 높은 만큼, 관세 완화가 호재로 작용하며 각각 8.07%, 6.31% 급등세를 기록했다.
테슬라 (NASDAQ:TSLA) 또한 6.75% 상승했고 엔비디아 (NASDAQ:NVDA)(5.44%), 브로드컴(6.43%), 메타플랫폼(7.92%) 등도 일제히 급등했다.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7% 폭등세를 기록했으며, 구성 종목이 대부분 상승세를 기록한 가운데 TSMC와 브로드컴, ASML (NASDAQ:ASML), AMD도 6%대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 기간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미·중 무역갈등이 다소 완화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음에도 일각에서는 일시적인 합의라는 점을 언급하며 주가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양국 간 극적인 관세 유예에 합의를 봤다고 하더라도 조기 관세 전쟁 종결 및 증시 전고점의 빠른 탈환에 대한 베팅에는 한계점도 있다”며 “여전히 중국 포함 여타 국가에 대한 관세율 10%는 발효되고 있는 데다 이번 관세 합의에 자동차, 철강, 의약품 등 품목별 관세 유예는 적용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뉴욕증시의 ‘공포 지수’로 불리는 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 대비 3.51포인트 하락한 18.39를 기록했다. 이는 3월 말 이후 최저치로, 지난 4월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처음으로 20선 밑으로 내려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