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시카고) 김지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도체 관세 정책에 따라 미국산 반도체 제조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그 비용 부담이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있다.
엔비디아는 12일(현지시간) 수익성 유지를 위해 거의 전 제품군의 공식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TSMC 또한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서 생산되는 4nm 칩에 대해 최대 30%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엔비디아는 TSMC 애리조나 팹의 초기 생산 용량을 확보한 주요 고객 중 하나다. 미국 정부의 반도체 자립 정책에 힘입어 TSMC는 세 번째 팹까지도 이미 대부분 예약 완료된 상태다.
엔비디아는 지난 4월 중순,TSMC 애리조나 공장에서 자사의 차세대 블랙웰 AI 칩 생산이 시작됐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미국 내 제조 비용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TSMC는 증가한 비용을 고객사에 전가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엔비디아의 가격 인상 결정은 불가피한 조치로 분석된다.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이미 공식 가격을 대부분의 제품군에서 인상했으며, 이로 인해 서버 제조업체들도 10~15%가량 가격을 올리고 있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 3월 중순, 지포스 RTX 5090의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일부 커스텀 모델은 3천 달러를 넘어섰다고 보도된 바 있다.
여기에 더해 엔비디아는 H200 및 B200 AI 칩 및 모듈의 가격도 인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플랫폼 전환 및 제조 비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엔비디아는 오는 5월 28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시장의 이목은 미국의 대중국 수출 규제와 관세 부담이라는 이중 압박 속에서 엔비디아가 어떤 실적을 낼지에 집중되고 있다.
가격 인상이 이 위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전 세계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