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워런 버핏 X
[인포스탁데일리=김연수 기자] ‘오마하의 현인’ 워렌 버핏이 마침내 은퇴를 선언했다. 94세라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오랜 기간 버크셔 해서웨이 (NYSE:BRKa)(Berkshire Hathaway)를 이끌며 전설적인 투자 성과를 남긴 그가 올해 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하면서, 글로벌 금융 시장과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워렌 버핏은 1965년 버크셔 해서웨이의 경영권을 인수한 이후 회사를 세계 최대 투자 지주회사로 성장시켰다. 그의 손을 거친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가는 1964년부터 2024년까지 60년간 550만2천284%나 상승했다. 연평균 20%가 넘는 복리 수익률로 S&P500 지수를 크게 앞질렀다.
버핏의 대표적 투자 사례로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1960년대 위기 때 대규모 매수), 코카콜라 (NYSE:KO)(1988년 대량 매입, 40억 달러 투자로 200억 달러 이상 가치 성장), 최근의 애플 (NASDAQ:AAPL) 투자 등이 있다. 철도, 보험, 에너지, 금융 등 다양한 산업에 투자해 버크셔를 미국 상위 10대 기업으로 키운 것도 그의 업적으로 꼽힌다.
또한 버핏은 2006년 이후 44조 원이 넘는 재산을 자선단체에 기부했고, 빌 게이츠와 함께 ‘기빙 플레지’ 운동을 통해 억만장자들의 기부를 이끌었다. 2008년 금융위기 등 시장 위기 때도 과감한 투자로 큰 수익을 거두며 ‘위기의 투자자’라는 명성을 얻었다.
버핏의 은퇴 결정은 무엇보다 고령과 건강을 고려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미 2021년부터 그레그 아벨 부회장이 후계자로 내정되어 있었고, 충분히 준비된 승계라는 평가가 내부적으로 내려졌다. 버핏은 버크셔해서웨이의 연례 주주총회, 일명 ‘자본주의 콘서트’에서 “아벨이 버크셔를 더 잘 이끌 것이라는 믿음”에서 은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은퇴 이후에도 버핏은 주식을 매각하지 않고 필요시 조언자 역할을 할 계획이다.
워렌 버핏의 은퇴 소식이 전해진 직후 버크셔 해서웨이 주가는 현지시간 5일 기준 5% 이상 하락하며 단기적 충격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미 후계 구도가 명확히 설정되어 있고, 아벨의 경영 능력에 대한 신뢰가 높아 시장은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분위기다. 버핏의 가치투자 철학이 조직에 깊이 뿌리내려 있어 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 버핏의 은퇴는 단순한 경영자 교체를 넘어 투자계의 한 시대가 끝났음을 의미한다. 워렌 버핏의 은퇴는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큰 의미를 남긴다. 그의 투자 원칙과 리더십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금융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가치투자 철학의 영속성과 새로운 리더십의 방향성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연수 기자 bery6@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