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 OpenAI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 사진=AP/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생성형 AI(인공지능) 개발업체 오픈AI가 구글의 크롬 브라우저(이하 크롬) 인수 의향을 내비쳤다. 이와 함께 갤럭시 스마트폰과 챗GPT를 통합하는 계약이 구글의 존재로 쉽지 않다는 의견도 내놨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Reuters)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닉 털리 오픈AI 제품책임자는 이날 워싱턴DC 연방법원에서 열린 구글의 인터넷 검색 시장 불법 독점 해소 방안 재판에 출석해 구글의 반독점 소송에서 법원이 크롬 매각을 명령하면 인수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털리 책임자는 재판에서 오픈AI가 크롬을 인수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기업이 (크롬) 인수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픈AI의 챗GPT가 크롬 확장 프로그램으로 제공되고 있다며 챗GPT와 크롬 간 통합이 이뤄지면 사용자에게 ‘더 나은 제품’(better product)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픈AI가 크롬을 인수하면 정말 놀라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사용자에게 AI 중심의 브라우저가 어떤 모습인지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털리 책임자는 이날 구글의 온라인 검색 시장 독점 혐의와 관련 구글이 변경해야 할 사업 관행을 결정하기 위한 재판에 법무부 측 증인으로 출석했다.
현재 미 법무부는 구글의 독점 해소 방안으로 크롬 매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법원은 앞서 구글이 온라인 검색 시장을 불법적으로 독점하고 있다고 판결했고, 아밋 메타 담당 판사는 구글이 독점 해소를 위해 수정해야 할 사업 방안을 8월까지 결정할 예정이다.
만약 법원이 크롬 강제 매각을 명령한다면, 이는 1980년대 AT&T가 분할된 이후 주요 미국 기업이 법원 명령에 따라 분할되는 첫 사례가 된다.
다만 구글 측은 법원의 판결에 항소한다는 방침이다.
털리 책임자는 이날 증언에서 오픈AI가 직면한 큰 문제 중 하나는 ‘배포’라면서 안드로이드 체제 휴대폰과 챗GPT 통합을 위한 삼성과의 협상이 구글의 막대한 자금 투자로 큰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애플과 아이폰에 챗GPT를 통합하는 계약은 체결했지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들과는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며 “삼성과 협상에 큰 진전이 없었던 것은 구글이 스타트업보다 훨씬 많은 자금을 투입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증언했다.
현재 구글은 경쟁 AI 모델인 ‘제미나이’(Gemini)를 보유하고 있다.
털리 책임자는 “우리도 노력했지만,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논의하는 단계까지도 가지 못했다”며 “우리는 구글과 같은 대기업들에 의해 (다른 기업이) 시장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깊은 우려가 있다”고 부연했다.
특히 “우리 제품을 포함해 사용자들의 제품을 접하는 방식을 통제하는 강력한 경쟁자들이 있다. 사용자들은 브라우저나 앱스토어를 통해 제품을 접한다”며 “진정한 선택이 경쟁을 촉진하고, 사용자들은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