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미국 떠나는 해외 자금들, 달러 약세 지속 전망

입력: 2025- 04- 23- 오전 07:10
© Reuters.  [분석] 미국 떠나는 해외 자금들, 달러 약세 지속 전망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 혼란이 달러화 가치 급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달러화 지수는 장중 2023년 7월 이후 처음으로 100선을 하향 돌파하는 등 급락세를 보였다.

트럼프 상호관세 혼선이 달러화에 신뢰도를 약화시키면서 ‘셀(Sell) USA’ 현상을 촉발시키고 있다는 진단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자산에 대한 신뢰가 약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름을 끼얹으며 "많은 사람들이 선제적 기준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에너지 비용과 식품 가격이 크게 낮아졌고 그 외 대부분의 물건 가격이 하락 추세에 있어서 인플레이션은 없다고 진단한 후, 지금 금리를 낮추지 않으면 경제가 둔화될 수 있다고 언급하며 파월 의장을 ‘느림보’ (Mr. Too Late)라며 압박했다.

빌 더들리 전 뉴욕 연은 총재는, 트럼프 대통령이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할수록 대통령의 압박에 굴복했다는 인상을 줄 수 있어서 기준금리 인하는 더 늦어질 수 있다고 비판했다.

◇ 달러 약세 지속 전망, 금 가격 강세

사실상 달러인덱스는 준기축통화로 여겨지는 유로나 엔 뿐만 아니라, 사실상 모든 통화에 대해 약세를 보이고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MSCI 지수를 활용해서 계산한 통화지수를 보면 전세계, 유럽, EAFE (미국 제외 선진시장), 태평양 같은 선진시장 통화에 대해 달러 가치가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EMEA와 남미 통화는 달러 대비 강하지 않지만, 신흥아시아 통화는 달러 대비 가치가 반등하고 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사실상 달러 투매 현상이 외환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해석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셀(Sell) USA’ 현상 중 미 국채 금리 급등 현상은 다소 진전되는 분위기지만 달러화 급락세는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며 "반면, 달러 급락 속에 금 가격은 폭등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파악했다.

 

상호관세와 미-중 갈등 격화가 미국에 대한 신뢰도 약화를 통해 미국 예외주의 현상을 퇴색시키고 있는 것이 달러 급락과 금 가격 급등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중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를 매도하는 동시에 금 수입을 늘일 수 있다는 점과 더불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제2의 플라자 합의라고 명명되는 ‘마러라고 합의’ 우려 등이 달러화의 추가 약세와 금 가격 추가 상승 재료로 작용할 여지도 있다.

미국의 자체 금 수입도 지난 12월에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현상도 달러화에 대한 신뢰도 약화와 금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는 재료가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 안전자산으로 주목 받는 독일 국채와 일본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독일 국채가 안전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다.

유로가 강세를 보이는데 동시에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가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달러당 유로 환율은 1.15달러를 상향 돌파했다. 이달 들어서만 6.48% 상승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보통은 위험선호가 높아지면 유로보다 달러가 강해지고 독일 국채 금리가 하락하는데, 유로와 독일 국채가 모두 강세를 보이는 경우는 드문 현상"이라며 "미국과 독일의 국채 금리 차이도 벌어지고 있는데 달러가 유로에 약세를 보이는 것 역시 흔치 않은 일"이라고 진단했다.

투자자들이 트럼프의 미국을 신뢰하지 않고 미국에서 빠져나와 대안을 찾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그런 점에서 유럽은 매력적인 대안으로 부상 중이다.

미국에 비해 자유무역을 선호하는 EU는 미국보다 더 넓은 지역에서 FTA를 체결했고, 자국을 포함한 FTA 체결국의 전세계 대비 GDP 비중도 미국보다 높다.

독일뿐만 아니라 일본 장기 국채로도 해외 자금이 이동 중이다.

최근 일본증권업협회가 어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해외 투자자들은 지난달에 만기가 10년 이상인 일본 국채를 2.18조 엔(155억 달러) 순매수했다.

모든 만기를 통틀어서 보면 6.03조 엔(428.7억 달러)을 순매수했다.

이는 2004년 이후 2번째로 큰 규모로 주간으로 집계된 잠정치를 보면, 4월에도 해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달 들어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가 18.1bp 하락한 가운데, 달러/엔 환율은 6.11% 하락했다.

김일혁 연구원은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던 미국 자산을 떠나 그보다 덜 안전하다고 인식됐던 일본 자산(일본 국채와 엔)으로 자금이 이동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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