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류정민 기자] 이스라엘 정부가 2조 8000억원 규모의 예루살렘 트램 사업과 관련, 중국 기업과의 계약을 중단하면서 현대로템이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현대로템 (KS:064350)은 이미 이 사업 수주전에 참여 의사를 밝힌 바 있어, 이번 계약 중단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철도 전문 매체 레일웨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이스라엘 재무부는 지난 11일 Jtrain 컨소시엄과 중국 철도 차량 제조사인 창춘궤도열차(CRRC) 간의 계약을 최종 단계에서 보류했다.
CRRC가 미국 국방부의 블랙리스트에 등재된 사실이 이스라엘 정치권 내에서 안보 우려를 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Jtrain 컨소시엄은 예루살렘 트램 블루라인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로템 레일솔루션사업부는 이미 지난해 Jtrain 컨소시엄에 사업 계약을 제안한 바 있다.
해당 사업은 총 20억 달러(약 2조 8380억원) 규모로, 예루살렘에는 블루라인 외에도 레드라인, 그린라인 트램이 운영되고 있다.
현대로템은 최근 해외 시장에서 잇따라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모로코에서 2조 2027억원 규모의 2층 전동차 공급 사업을 수주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2024년 현대로템 레일솔루션부문은 1조 4956억원의 매출을 기록, 이는 전체 매출액(4조 3766억원)의 34%에 해당한다. 철도 부문의 수주 잔량은 8조 9630억원에 달한다.
한편, CRRC는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9년에는 뉴욕시 신규 철도 디자인 설계 업체로 선정되었으나, 당시 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였던 척 슈머 의원이 국가 안보 위협 가능성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면서 사업이 지연됐다.
이후 중국 정부의 보조금을 받는 기업의 철도 차량 구매를 금지하는 법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CRRC는 현대로템이 수주한 모로코 사업에도 참여했으나, 최종 선정에는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