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NASDAQ:NVDA) 젠슨 황 CEO. 사진=엔비디아
[인포스탁데일리=김연수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 UBS가 4월 17일(현지시간) 엔비디아(Nvidia)의 목표주가를 기존 185달러에서 180달러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미국 정부의 대중국 AI 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와 이에 따른 매출 및 수익성 악화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UBS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의 장기 성장성에는 여전히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며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UBS는 최근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H20 GPU 등 AI 반도체 제품을 중국 등 특정 국가에 수출할 때 신규 라이선스(수출허가) 요건을 부과한 점에 주목했다. 이로 인해 엔비디아는 중국 시장에서의 주요 제품 판매가 제한되며, 2025 회계연도 1분기(4~6월) 매출에서 약 7억 달러, 2~3분기까지 총 90억 달러에 달하는 매출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추정했다. 엔비디아는 이에 따라 약 55억 달러의 충당금을 설정했으며, 이는 재고 및 구매 약정 등과 연관된 조치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악재가 이어졌다. UBS는 엔비디아의 1분기 비GAAP(Non-GAAP) 기준 매출총이익률(gross margin) 전망치를 기존 71%에서 58~59%로 크게 하향 조정했다. 이는 수출 제한에 따른 매출 감소뿐 아니라, 대중국 관세 강화로 인한 비용 부담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UBS는 “단기적으로 수출 규제, 관세, 신제품 개발 지연 등 불확실성 요인이 엔비디아의 실적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AI 반도체 시장의 구조적 성장과 엔비디아의 기술 리더십을 감안할 때 장기 성장 동력은 여전히 견고하다”며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김연수 기자 bery6@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