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미국 전기차 대기업 테슬라가 세계적으로 불매 운동에 직면한 상황에서도 일본에서는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2025년 1~3월 동안 일본 내 테슬라의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8일 전했다.
테슬라는 지역별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일본자동차수입조합(JAIA) 데이터에 따르면 ’기타’ 항목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2025년 1~3월 ’기타’ 항목은 56% 증가한 2120대였으며, 특히 3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89% 증가하여 단월로도 최고 기록을 세웠다.
반면, 테슬라는 미국과 유럽에서 불매 운동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론 머스크 CEO의 정치적 발언 및 연방 정부 인원 감축에 반발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주요 국가에서 불매 운동이 확산되었다. 그 결과, 글로벌 판매는 전년 대비 13% 감소하였다.
일본에서 테슬라가 호조를 보이는 이유 중 하나는 일본내 EV 시장의 한정된 선택지 때문이다.
일본산 EV 모델은 닛산 ’리프’와 도요타 ’bZ4X’ 등 소수에 불과하며, 이들 모델은 최근 기술 쇄신이 이루어지지 않아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수입차인 테슬라를 선호하게 되는 상황이다.
S&P 글로벌 모빌리티의 가와노 요시아키 애널리스트는 "일본산 EV 선택지가 적어 수입차를 구매할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한다.
이 가운데 BYD와 현대자동차가 저렴한 가격대를 앞세워 시장 공략을 강화하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테슬라는 주력 모델 Y를 쇄신하고 구 모델 재고품에는 EV 충전기 무료 이용 혜택을 제공하여 판매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일본이 여전히 EV 후진국임을 시사하며,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변화하는 소비자 요구에 더욱 귀 기울여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닛케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