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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증시 하락을 막아줄 것이라 기대했다면 실망할 가능성이 크다.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미 재무장관은 7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풋(Trump put)은 없다"고 단언했다. 다만 "우리가 올바른 정책을 펼친다면 시장은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변동성 커진 뉴욕 증시…트럼프 이후 상승분 반납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 상승했던 증시는 이후 모든 상승분을 반납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취임 이후 약 2% 하락했으며, 시장은 뉴스 헤드라인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급등락을 거듭했다.
특히 지난주 뉴욕 증시는 전반적인 약세 속에서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S&P 500 지수는 한 주 동안 3.10% 하락하며 작년 9월 이후 최악의 성과를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같은 기간 3.45% 하락했다. 다우존스는 한 주 동안 2.37% 하락했고,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 지수는 4.05% 급락하며 작년 12월 이후 최악의 주간 실적을 나타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장을 떠받칠 것이라는 기대 속에서 "트럼프 풋(Trump put)"이 거론되었으나, 베센트 장관은 이를 명확히 부인했다.
풋 옵션(put option)은 특정 가격에 주식을 매도할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정책으로는 정부가 시장 하락을 일정 수준에서 방어하기 위해 개입하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베센트 장관은 이 같은 개입 가능성을 일축했다.
트럼프 행정부, 주가보다 10년물 국채 금리 주목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 증시를 경제 성과의 핵심 지표로 삼았다. 그러나 베센트 장관은 이번 행정부가 채권 수익률을 더 중요한 지표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베센트 장관은 "채권 수익률을 통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시장이 정부 정책에 맞춰 조정되는지를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 ’아름다운 하락’ 뒤 다시 상승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 1월 한때 4.8%까지 치솟았다가 점진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1~2월 중 일시적 반등이 있었으나, 전반적인 하락 흐름을 유지하며 3월 3일 4.16%까지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의회 연설에서 “오늘 금리가 아름답게 떨어졌다. 아주 크고 아름다운 하락이다. 이제야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금리는 이후 반등하며 한 주 내내 상승세를 보였고, 7일에는 전일 대비 2bp(0.02%포인트) 오른 4.303%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