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 한 사용자 휴대전화 화면에 딥시크(DeepSeek) 애플리케이션이 구동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중국이 저비용 고효율 인공지능(AI) 딥시크(DeepSeek)에 이어 휴머노이드 로봇 G1까지 선보이며 그간 부진했던 중국 증시가 랠리를 펼치고 있다. 미국과의 무역 분쟁 발생의 우려에도 중국 증시가 활황을 보이자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는 모습이다.
19일 예탁결제원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ETF 수익률 상위 10개 중 4개는 중국 관련 ETF로 집계됐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차지한 상품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합성H) (KS:438320)’로, 50.64%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이어 ‘KODEX 차이나H레버리지(H) (KS:204450)’가 33.89%의 수익률로 2위를 기록했으며, ‘TIGER 차이나전기차레버리지(합성) (KS:456680)’(22.88%), ’ACE 차이나항셍테크 (KS:371870)’(22.15%) 등이 뒤를 이었다.
관련 ETF에도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는 흐름을 나타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TIGER 차이나항셍테크’의 순자산총액은 6197억원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딥시크 공개 전인 지난달 24일(5574억원)과 비교하면 3주만에 623억원이 증가한 것이다.
국외에 상장된 ETF도 자금 유입이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홍콩에 상장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Global X MSCI China ETF’는 지난 13일 기준 연초 이후 1조1700억원의 금액이 유입되며 순자산총액 1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를 두고 관련 업계에서는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저비용 고효율의 AI 모델을 공개하며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아울러 시장과 투자자들은 미국의 대중국 수출제한 조치와 관세 정책에 따른 무역 분쟁에 대한 우려가 있음에도 중국 증시가 상승세를 나타내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상승 랠리를 지속해온 미국 증시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은 반면, 중국은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 혁신 성장을 대표하는 빅테크 기업 30개로 구성된 항셍테크는지수는 지난 13일에만 5% 이상 올랐으며, 지난 한달 간 27%의 상승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중국 증시가 AI 모멘텀과 함께 관련 정책 지원 확대 기대감 등에 힘입어 당분간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점에 무게를 두고 있다.
홍록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중국증시 투자심리는 1분기 동안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3월 전인대, 4월 중앙 정치국 회의 등을 감안하면 1분기 정책 모멘텀은 우호적인 환경이며, 실물 유동성이 유입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유동성 모멘텀 또한 우호적”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