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멘스의 회계연도 2025년 1분기(9월 결산) 실적에서 지속적으로 기업가치의 발목을 잡았던 자동화 사업의 수주 회복이 고무적으로 전반적인 실적 개선 전망에 대한 신뢰를 높여준 분기 실적이란 평가다.
김도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초래하는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유럽 주식시장이 조금씩 반등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유럽 제조업 특유의 저력에 대한 평가를 반영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미국 동종업종 대비 여전히 밸류에이션(Valuation) 매력을 보유하고 있는 지멘스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 2기를 준비하는 전통 제조업의 모범 답안이라는 의견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멘스의 1분기 실적에서 공정 자동화 사업의 신규 수주는 전년 대비 6% 성장하면서 Book to Bill 비율이 1배를 상회했다.
그동한 부진한 추세를 유지해 온 공정 자동화 사업의 신규 수주 성장률은 전사 외형 성장에 상당히 큰 부담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는 지적이다.
공정 자동화 사업의 전년 대비 외형 성장률은 -11%로 부진했지만, 직전 분기에 기록했던 수준보다는 개선된 수치로 지멘스가 전략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자동화 소프트웨어 사업의 외형이 전년 대비 15% 성장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김도현 연구원은 "그러나, 공정 자동화 사업의 수주가 호조를 보이면서, 2025년 가이던스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는 상당 폭 개선된 것"이라며 "경영진에 의하면 유럽의 자동화 사업은 좋지 않은 상황이나 중국 시장의 재고 상황은 2분기 중 정상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사는 트럼프 행정부의 출발 이후 주가가 미국 동종 기업들로 이뤄진 S&P 산업재 지수 대비 우월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김도현 연구원은 "미국의 정부 효율화 정책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장래에 진행될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의 수혜가 기대가 가능하다"며 "비록, 연초 대비 가격은 좀 상승했으나, 미국의 제조업 대비 지멘스의 상대적인 밸류에이션 매력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