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류정민 기자] 미국의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계획이 한국 자동차 업계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4월 2일을 전후로 자동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업계는 비상 대책 마련에 나섰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자동차 수출액은 약 707억8900만 달러로, 이 중 49.1%가 미국 수출이었다.
KB증권은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에 10% 관세를 부과할 경우,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영업이익이 각각 1조9000억원, 2조4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용평가사 S&P글로벌은 "20% 관세 적용 시 현대차·기아의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이 최대 19% 줄어들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에 대응해 호세 무뇨스 현대차 (KS:005380) 사장은 SNS를 통해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미국 생산량은 70만대 이상"이라며 미국 내 기여도를 강조했다.
그러나 이러한 관세 조치는 미국 자동차 회사들에게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포드 등 미국 기업들의 판매량 중 상당 부분이 수입 차량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는 관세 부담이 결국 소비자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전체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의 정책이 "큰 비용과 많은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관세 조치가 실제로 시행될 경우, 한국 자동차 산업뿐만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향후 미국 정부의 결정을 주시하며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