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상승으로 심야영업을 포기하는 매장이 속출하자 편의점 본사들은 ‘무인화’로 대응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무인 매장 ‘시그니처’가 대표적이다. 세븐일레븐은 2017년 9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점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시그니처 매장 네 곳을 열었다. 이들 매장은 정맥 인증을 통해 방문객을 확인하고 결제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또 인공지능(AI) 결제 로봇 ‘브니’를 카운터에 앉혀 직원을 두지 않는다.
이마트24는 같은 해 9월 무인 편의점을 도입한 뒤 매장 수를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 이마트24의 무인 편의점에선 출입할 때 신용카드를 긁어야 한다. 지금까지 무인 점포 9개를 열었다. 이들 점포에는 방문객이 직접 계산하는 셀프계산대도 설치했다.
GS25는 지난해 9월 서울 마곡동 LG CNS 본사 연구동에 안면인식 기술을 활용한 테스트 점포 1호점을 열었다. CU는 새벽 1시부터 7시까지 직원 없이 운영하는 무인 점포 ‘바이셀프’ 매장을 도입했다. 이들 매장은 바이셀프 앱(응용프로그램)을 켜고 매장 QR 코드를 인식한 뒤 입장할 수 있다. 사고 싶은 물건 바코드를 앱으로 인식한 뒤 장바구니에 담으면 자동 결제된다. CU는 바이셀프 매장을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편의점이 무인화에 뛰어드는 이유는 인건비 절감 목적이 크다. 최근 최저임금이 가파르게 올라 점주 부담이 커지자 각 편의점 본사는 정보기술(IT) 분야에 대거 투자하고 있다. 사람이 하는 일을 최대한 줄이는 게 핵심이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물건 발주 시스템을 자동화하고 포스(POS·결제단말기)도 방문객이 직접 사용할 수 있도록 기능을 간편하게 바꾸고 있다”며 “주요 이용 고객이 20~30대 젊은 층이라 무인 기술에 거부감이 적어 무인 점포 확대가 쉬운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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