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가 새미 홀딩스(6460 JP)와 캡콤(9697 JP) 등 주요 게임 개발사들이 신규 지적재산권(IP)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이는 업계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13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AAA급 대작 게임의 평균 투자액은 40억 엔을 상회하며, 개발 기간은 4년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환경에서 새로운 IP 개발은 높은 리스크를 수반하지만, 기존 IP에만 의존할 경우 신규 팬 확보와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세가 산하의 아틀라스가 10월에 출시한 '메타퍼: 리판타지오'는 이런 전략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이 게임은 출시 첫날 전 세계적으로 100만 카피가 판매되는 히트작이 됐다.
아틀라스 관계자는 "신규 IP 게임의 성공 기준이 높아져 현재는 100만 카피 판매가 히트작의 기준선"이라고 설명했다.
캡콤은 소규모 신작 개발 체제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7월 출시된 '기(쿠니츠가미): Path of the Goddess'는 일본식 세계관과 독특한 게임성을 특징으로 한다.
회사 측은 자체 개발 엔진을 활용해 효율성을 높이고 다운로드 판매와 합리적인 가격 책정으로 진입장벽을 낮추는 전략을 채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신규 IP 개발이 리스크를 수반하지만 새로운 아이디어를 시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분석한다.
이를 통해 얻은 지식은 기존의 인기 시리즈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중소 개발사들도 독창적인 게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바닐라웨어의 '유니콘 오버로드'는 100만 카피 이상 판매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아틀라스와의 협력을 통해 가능했던 것으로, 대형 퍼블리셔와 독립 개발사 간의 시너지 효과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신규 IP 개발이 항상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스퀘어 에닉스와 반다이 남코 홀딩스 등 일부 기업들은 2023년 여러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신규 IP 개발의 성패가 크리에이터의 독창성과 개성을 얼마나 잘 살릴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게임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 영화 등 콘텐츠 산업 전반에 걸친 과제로, 게임 회사들의 대응이 콘텐츠 업계 전체의 미래를 가늠할 시금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