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부결] 2차 탄핵 가능성에 놀란 투심… "비트코인 15만 달러 전망"

"요즘 국장하면 바보, 차라리 비트코인 사는 게 낫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같은 투자자들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재추진하는 등 정치 불확실성이 심화되며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지난 국회에선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의결됐으나 정족추에 미치지 못해 투표가 불성립됐다. 민주당은 오는 11일 임시국회를 열고 탄핵안을 추진한다는 방침이고 탄핵 정국을 장기전으로 끌고 갈 태세다. 이번에는 여당이 힘을 모았지만 진통이 컸던 만큼 얼마나 이어질지 기대하기 어렵다.

아슬아슬한 정치 상황에 주식시장에선 코스피가 2400선이 붕괴되는 등 변동성이 커졌고 투자자들이 가상자산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국내 증시와 다르게 가상자산 시장은 비트코인이 최근 10만달러를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상계엄 여파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으로 소란스러웠던 지난 6일(오후 3시30분 기준) 국내 5대 가상자산거래소(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24시간 거래대금은 약 145억9515만달러45억9515만달러(한화 약 20조7280억3203만원)를 기록했다. 반면 이날 코스피 거래대금은 10조4828억7500만원에 불과하다.

'심리적 저항선' 10만달러 돌파한 비트코인… "아직 팔 때 아냐"

비트코인은 지난 5일 역대 최고가인 10만3900.47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이 10만달러를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날 원화 기준으로는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 사상 최고가 1억4610만원을 기록했다.

비트코인 개당 10만달러는 '심리적 저항선'이라고 불릴 만큼 상징적인 가격대다.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유의미한 가격대를 돌파했다는 사실 자체가 시장 심리를 개선해 추가 랠리를 견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이 10만달러를 돌파한 것은 '트럼프 효과'로 풀이된다. 가상자산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선거에서 승리한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이번 10만달러 돌파 역시 이날 트럼프가 차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에 친 가상자산 인사인 폴 앳킨스 전 SEC 위원을 지명한 영향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차기 SEC 위원장에 폴 앳킨스 전 SEC 위원을 지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트럼프는 "폴 앳킨스는 위대한 미국을 재건하는데 가상자산을 비롯한 여러 혁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향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비트코인은 가장 큰 심리적 저항선 중 하나를 돌파하고 새로운 신고가를 경신했다"며 "투자자들은 아직 비트코인을 팔 때가 아니다"고 밝혔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초 트럼프 취임 이후 가상자산 산업의 성장성은 자명해질 것"이라며 "규제 완화 효과로 내년 하반기부터 가상자산 산업 개화가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했다. 이어 "시장의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향후 15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글로벌 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의 제프 켄드릭 디지털 자산 연구 책임자는 "올해 초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된 이후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비트코인 가격이 연말까지 15만달러마저 돌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머니S에서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