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産 자동차에 20%의 관세가 부과될 경우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최대 19%까지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 한국産 車에 20% 관세 부과시 최대 타격
신용평가사 S&P글로벌은 최근 발간한 '자동차 업계, 트럼프의 자동차 수입 관세에 대해 대비하다' 보고서에서 이같이 경고했다.
보고서는 트럼프 당선인이 공약으로 내건 10~20% 수준의 보편관세가 시행될 경우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자동차에 20%의 관세가 부과돼 현대차·기아의 EBITDA가 최대 19%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현대차·기아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무관세로 자동차를 수출해온 상황에서 급격한 원가 상승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S&P글로벌은 거래 규모와 도매가격, 지역적 거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 같은 예상치를 산출했다.
반면 트럼프 당선인이 예고한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 부과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S&P글로벌은 현대차·기아의 경우 멕시코에서 K4와 투싼 모델만 생산하고 있어 EBITDA 감소폭이 2% 미만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도요타자동차의 사례와 비교된다.
도요타는 멕시코에서 타코마 모델만 생산하지만, 캐나다에서 라브4와 일부 렉서스 모델을 생산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S&P글로벌은 도요타의 EBITDA 감소 리스크를 10% 수준으로 전망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글로벌 자동차 업계 전반에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S&P글로벌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에 더해 유럽과 영국에서 수입되는 소형차(중량 7500kg 이하 승객·화물용)에 20%의 관세가 부과될 경우, 유럽과 미국의 자동차 업체들의 EBITDA가 최대 17%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제너럴모터스(GM), 볼보자동차, 재규어랜드로버(JLR), 스텔란티스의 2025년 EBITDA는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폭스바겐과 도요타는 10~20%의 EBITDA 감소가 예상되며,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는 현대차·기아와 마찬가지로 10% 미만의 감소폭을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각 업체의 생산기지 분포와 수출입 구조에 따른 차이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