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경기 하방리스크 완화를 위해 지난 10월에 이어 다시 한번 금리 인하에 나섰다.
금통위는 28일 서울 한국은행에서 열린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25%에서 3.00%로 0.25%p(포인트) 두 달 연속 인하했다.
이번 인하 결정으로 한미 간의 금리 격차는 다시 1.25%p로 줄어들었다.
이날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을 통해 “환율 변동성이 확대됐으나 물가상승률의 안정세와 가계부채의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성장의 하방압력이 증대됐다”면서 “이에 따라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해 경기의 하방리스크를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탄생함에 따른 불확실성 고조를 우려해 이 같은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금통위는 “세계 경제는 미국 신정부의 경제정책 향방에 따른 경기 및 인플레이션의 불확실성이 증대됐다”며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주요국의 정책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졌지만, 미 장기 국채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달러화도 상당폭 강세를 나타냈다”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세계 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미국 신정부의 경제정책 추진양상,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이날 금통위는 국내경제가 내수 회복세가 완만한 가운데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성장 흐름이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금통위는 “고용은 실업률이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취업자 수 증가규모는 점차 둔화되는 모습”이라면서 “앞으로도 국내경제는 소비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겠으나 수출 증가세는 주력 업종에서의 경쟁 심화,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당초 예상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이에 따라 금통위는 이날 올해(2.4%) 및 내년(2.1%) 성장률을 지난 8월 전망치를 하회하는 2.2%, 1.9%로 각각 수정했다.
그러면서 이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유류 가격 하락에 따라 일시적으로 크게 낮아져 1.3%를 기록했고, 근원물가 상승률(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도 1.8%로 둔화됐다며 국내 물가가 안정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관측했다.
금통위는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과 같은 수준(2.8%)을 유지했다”며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환율 상승이 상방압력으로 작용하겠지만 국제유가 하락, 낮은 수요압력 등으로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분석에 따라 올해 및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전망치(2.5%·2.1%)를 하회하는 수치인 각각 2.3%, 1.9%로 수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