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총수 일가의 지분율이 높은 기업일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6일 발표한 '2023년 상품·용역 거래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상위 10대 기업집단의 내부거래 비중은 2022년 13.9%에서 2023년 14.5%로 상승했다.
이는 2020년 이후 처음으로 내부거래 금액과 매출액이 동반 감소한 가운데, 매출액 감소폭이 내부거래 감소폭을 상회한 결과로 해석된다.
공정위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총수 2세나 총수 일가의 지분율이 높은 기업에서 내부거래 비중이 높게 나타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총수 2세의 지분율이 50% 이상인 계열사에서 국내 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이 25.8%에서 29%로 크게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기업별로는 한화(1.8%포인트), 롯데(1.7%포인트), 삼성(1.3%포인트) 순으로 내부거래 비중이 증가했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5년 연속 내부거래 비중이 증가해 2019년 20.1%에서 2023년 22.1%로 상승했다.
반면 LG는 5년 연속 내부거래 비중이 감소해 2019년 12.6%에서 2023년 7.3%로 하락했다.
국내외 계열사를 모두 포함한 전체 내부거래 비중에서는 ▲셀트리온이 65%로 가장 높았으며 ▲한국앤컴퍼니그룹(59.3%) ▲삼성(56%) ▲현대자동차(55.4%) ▲SK(51.5%) 순이었다.
공정위는 셀트리온의 경우 의약품 생산·유통의 수직 계열화 구조라는 특수성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정보름 공정위 기업집단관리과장은 "총수 2세나 총수 일가의 지분율이 높은 기업의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집단에 대해서는 중점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내부거래 비중이 높다고 해서 반드시 '부당한' 거래라고 단정 짓기는 어려우며, 제반 사항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분석은 2023년 5월 지정된 88개 공시대상기업집단 소속 회사들의 2023년 1월부터 12월까지의 내부거래 내역을 대상으로 실시됐다.